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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일타스캔들' 안에 '동백꽃' 까불이 있다..생각나는 이유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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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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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잘 나가는 드라마에는 몇 가지 닮은 점이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처럼, 비슷한 장르와 스토리 안에서는 기시감이 들 때도 있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변주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현재 최고의 인기 드라마는 단연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전도연과 정경호를 주연으로 내세웠고,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다. 첫방 4%(닐슨코리아 전국)로 시작해 최근 13.5%를 기록하며 '시청률 3배의 기적'을 썼다.

'일타 스캔들'의 주된 내용은 한 줄 설명에 나와 있듯이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과 수학 일타강사 최치열의 티격태격 로맨스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16부작을 끌고 가기엔 뻔하고 그저그런 로맨스가 되거나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법. 제작진이 선택한 것은 바로 복합 장르였다.

행선과 치열의 로맨스 못지 않게 비중있게 다뤄지는 스토리가 쇠구슬 테러 범인이다. 주인공을 둘러싼 살인사건 현장마다 의문의 쇠구슬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범인을 수사하기 시작하고, 시청자들도 추리하게 만들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장서진(장영남 분)의 첫째 아들이자 대입에 실패한 은둔형 외톨이 희재(김태정)였고, 그의 책상 서랍에서 쇠구슬이 발견돼 '빼박' 증거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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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의심가는 인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1회에서 희재는 범인이 아닌 오히려 쇠구슬 테러범에게 피해를 입은 사실이 드러났고, 최치열 연구소의 충성스런 지실장(지동희 분)이 용의자로 대두되면서 반전을 안겼다. 또 다른 제3의 인물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일타 스캔들'은 남해이(노윤서 분)와 이선재(이채민 분), 그리고 서건후(이민재 분)의 풋풋한 고등학생 삼각 관계는 '학교' 시리즈를 연상케 하고, 더 프라이드 학원가에 모여든 엄마들의 사교육 열정은 '스카이캐슬'을 떠올리게 한다.

'일타 스캔들' 이전, 대표적인 복합 장르의 성공작은 2019년 방송된 KBS2 '동백꽃 필 무렵'이다. 동백이와 용식이의 편견을 깨부순 로맨스에 연쇄살인마 까불이 이야기를 녹여내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마지막 회에서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했으며, 방송 내내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했다.

당시 '동백꽃'은 드라마에서 잘 시도하지 않았던 복합 장르를 선보여 몰입도를 높였고, '까불이'라는 소재는 극적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두 드라마 모두 로맨스와 스릴러를 결합해 미스터리 복합 전개를 잘 어필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일타 스캔들'이 종영까지 5회가 남은 가운데, 장르의 매력을 발산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 hsjssu@osen.co.kr

[사진] 드라마 포스터 및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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