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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체포동의안, 관건은 '이탈표'…차기 원대·총선 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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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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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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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이주 내 국회 보고가 예정된 가운데 체포동의안의 예상 처리결과를 두고 민주당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당 안팎에서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이 높게 관측되는 가운데 이탈표 규모가 내년 총선과 오는 5월 차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민심을 가늠할 잣대가 될 수 있어서다.

19일 국회 등에 따르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초 예정된 24일 이외에 27일에도 본회의를 추가로 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보고되는 날은 24일, 표결일은 27일이 될 전망이다.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에 부쳐지며 재적의원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다. 단순 의석수로만 따지면 169명 민주당 의원 전원이 반대하면 부결이 가능하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 전원과 불체포특권에 반대한 정의당을 포함해 계산한 체포동의안 찬성 수가 122표라고 가정하면 민주당과 무소속 등에서 28표만 이탈해도 가결될 수 있다.

현재까지 당내에선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 도주할 우려가 없는 제1야당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물론, 노웅래·이학영 의원 등 주로 민주당 의원을 겨냥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당내 의원 단결을 불러왔다는 의견도 있다.


압도적 부결 vs 아슬아슬한 부결…원내대표 선거·총선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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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1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고 있다.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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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는 이탈표 수다. 가결될 만큼 이탈하진 않겠지만 의원 전원이 부결표를 던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내에선 당 지지율이 답보상태인 가운데 이 대표 '방탄' 이미지만 굳어질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법조인 출신의 한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은 "검찰이 낙인찍기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언론에 피의사실을 흘리고 있고, 기소장을 봐도 검찰이 무리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면서도 "체포동의안 의결은 법리 싸움이 아닌 국민에게 우리가 어떻게 비칠 것이냐의 문제"라고 전했다.

이탈표가 많으면 많을수록 당 원심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장 오는 5월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총선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전해철·홍익표·박광온 의원 등 현재 유력한 차기 원내대표로 꼽히는 인물들 역시 대부분 비명계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머니투데이[the300]의 통화에서 "아슬아슬한 부결은 당내에서도 이 대표 리더십에 의문을 갖고 있다는 증거이자 향후 민주당 지지층 이탈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이탈표가 많으면 이 대표가 현역 의원들에게 공천을 주고 싶겠나"라며 "총선 공천권을 쥔 이 대표와 친명계, 비명계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당 지도부가 단결을 강조하는 한편 이탈표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국회 본청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 독재 규탄대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이날 규탄대회에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약 30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규탄대회에 앞서 민주당은 전국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 간 긴급 연석회의를 열고 참석자들에게 이 대표가 받는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에 대한 설명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원외 민주당 인사 등은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인 비리, 인허가 부정비리, 토착비리를 막아주는 데 왜 민주당 의원이 앞장서서 행동대원이 되고 홍위병이 되어야겠나"며 "총선 민심이 두렵지 않으냐"고 했다. 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서 "민주당을 이재명 방탄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계양을 국회의원 출마, 당 대표 출마까지 강행한 건데 이런 의도에 당 전체가 끌려가서 되겠나"며 "이재명 대표 없어도 민주당, 말살되지 않는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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