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이정후 타격 훈련 모습. 애리조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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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 내 평가는 이미 다 끝났다는 얘기도 있더라.”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닌다. 소속팀 캠프에서는 한두명이었던 스카우트가 평가전에서는 8명까지 늘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다가올수록, 그리고 WBC 경기에서는 더 많은 스카우트가 집결할 게 분명하다. 그런데 정작 스카우트 대상이 된 선수는 의연했다. 2023 WBC 한국대표팀 외야수 이정후(25)가 덤덤하게 현재 자신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선수들에게나 볼 수 있었던 광경이 한국 선수인 이정후에게도 벌어지고 있다. 과거 오타니 쇼헤이나 다르빗슈 유, 마쓰자카 다이스케처럼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이정우가 가는 곳곳에 모여든다.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열린 대표팀과 NC의 평가전에서는 뉴욕 양키스와 메츠, LA 다저스, 보스턴, 시카고 컵스, 텍사스,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 스카우트가 출동했다. 이달 초 키움 스프링캠프 당시 2, 3명있던 스카우트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17일(한국시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과 NC 다이노스와의 평가전이 열렸다. 1회말 대표팀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석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 스카우트들이 유심히 이정후의 모습을 살피고 있다.애리조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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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정후는 스카우트들의 자신을 향한 관심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스카우트 분들이 찾아 주시는데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 내 평가는 이미 다 끝났다는 얘기도 있더라. 그냥 어떻게 하나 확인 정도 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오히려 나보다는 (고)우석이나 (정)우영이, (김)혜성이를 궁금해 하시지 않을까. 키움 캠프 때도 말했지만 WBC는 내 쇼케이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WBC는 나를 알리는 대회가 아니다. 국가대표 선수로서 팀이 승리해야 하는 대회다. 물론 스카우트 분들은 일을 하셔야 하니 나와 친구들 혹은 후배들을 보러 오는 게 맞지만 나는 그저 빨리 WBC 경기에 나가서 이기고 싶은 생각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 많은 준비 과정을 거친 이정후다. 비시즌 동안 MLB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해외진출과 관련된 업무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 담당한다. 그리고 1월초 미국 LA로 건너가 MLB 선수들이 하는 트레이닝을 미리 경험했다. 더불어 타격폼도 수정했다. 빠른 공에 대처하기 쉽도록 이전보다 간결하게 스윙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이정후 타격 훈련 모습. 애리조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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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바뀐 타격 메커닉이 얼마나 적응되고 있나?’는 질문에 “실전을 이제 한 번 해봤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이 타격폼으로 쳐본 적이 거의 없다. 아직은 라이브라는 느낌으로 타격하고 있다”며 “첫 실전에서 좋은 타구가 나왔고 투수의 공도 잘 보이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경기에서는 지금 바꾼 폼 안에서 편한 부분을 찾도록 여러가지를 시도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정후는 WBC 특별규정인 연장 승부치기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연장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사 2루에서 잘 쳐서 멋있는 장면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타구를 우측으로 보내는 건 자신이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진루타도 치겠지만 해결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이정후 타격 훈련 모습. 애리조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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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분명하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4강에 진출해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WBC 준결승에 임하는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이에 앞서 첫 경기 호주전을 반드시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이정후는 “가장 큰 목표는 다시 미국행이다. 하지만 가깝게 보면 호주전부터 승리해야 한다. 지금은 호주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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