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 제공 | SM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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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지기자]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공동대표이사가 SM 최대 주주가 되며 독과점 우려를 사고 있는 하이브에 더 나은 K팝 산업을 위해 적대적 M&A를 멈춰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7일 늦은 오후 이성수 SM 대표이사는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2차 성명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히며, 동시에 하이브를 향해 진정으로 적대적 M&A가 아닌 것이 맞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대표는 “지금의 하이브는 이수만의 구원자이지 SM의 구원자가 아니다”라며 “문화는 독점될 수 없고, 독점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양성의 존중은 문화 산업의 근본정신이다. 하이브의 거대 기업만이 존재하는 K팝 산업이 우리 모두를 위한 미래인지 의문이 남는다. 대한민국의 K팝이 독점하는 길로 가지 않도록 적대적 M&A를 멈춰달라”라고 말했다.
먼저, 이 대표는 “지난 2월 15일 하이브가 내부이사 3명을 비롯한 7인의 등기이사를 SM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은 적대적 M&A가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하이브는 지난 15일 주주제안을 통해 SM 사내이사 후보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CLO(최고법률책임자),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 등 3명을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했다. 또한 사외이사 후보로는 강남규 법무법인 가온 대표변호사, 홍순만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임대웅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 한국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는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 비상임감사 후보로는 최규담 회계사를 꼽았다.
그러면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SM 사내 이사 후보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아이덴티티는 IP에서만 창출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투명한 지배구조, 거버넌스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 있어 대대적 정비에 들어갔다. 글로벌 법률 자문가 집단을 구성하여 컨설팅받고 있고 내부적으로도 SM3.0을 열어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걱정해주는 마음 너무 감사하지만, SM의 독립적인 경영을 지지한다면서 이사 7인을 추천한 것은 역시나 SM을 지우고 하이브의 자회사로 만들겠다는 의지로만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 등의 존재에 대해 몰랐다고 주장하는 하이브에 실사 없이 진행한 1조 원 대의 딜은 적대적 M&A의 전형적인 형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SM엔터테인먼트는 이 전 총괄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라이선스 계약을 지난해 12월 31일부로 종료했다. 이 전 총괄이 지금까지 라이크기획을 통해 가져간 정산금은 약 1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주주들은 지속적으로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종료를 요청했다. 결국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깨졌지만, 비슷한 형태의 해외법인으로 CTP의 존재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폭로한 것.
CTP는 이 전 총괄이 2019년 자본금 100만달러로 홍콩에 설립한 100% 개인회사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CTP에 대해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거치게 하면서 기형적으로 구조를 바꿨다. 이를 통해 이수만은 SM과 (해외)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에 6%를 선취하고 있다”면서 “CTP는 이수만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회사로, 전형적인 역외탈세에 대한 의문이 든다”라고도 폭로한 바 있다.
더불어 하이브가 SM 이사회 및 경영진과 단 한 차례의 협의도 없이 최대 주주의 지분을 매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것도 적대적 M&A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SM의 당기순이익이 30% 이내를 배당하는 정책을 도입하라고 한 점, 그리고 주주제안을 통해 당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의장은 사내이사가 아닌 자로 선출하고, 당사의 정관 변경을 통해 전자투표를 도입하라고 한 부분에 대해선 과연 하이브 또한 그렇게 하고 있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K팝의 건강한 성장을 바라며 “SM은 하이브에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저희 스스로 해내고 있고 해낼 수 있다”라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전 세계에 K팝을 소개하고 문화를 확대하는 멋진 일을 함께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SM의 구성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SM 인수 시도는 사력을 다해 막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3월 정기주주 총회를 마지막으로 대표이사 및 등기이사직에서 사직하고 백의종군 하겠다”라고 밝히며 “구성원 여러분이 허락해주신다면 본업인 음악 파트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SM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끝까지 SM의 구성원을 위한 뜨거운 응원과 지지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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