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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탈레반 “피임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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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인구 통제 음모”

조선일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카불의 한 학교에서 코란 읽는 법을 배우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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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여성들의 피임약 복용과 피임 도구 사용을 금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피임 도구가 무슬림 인구를 통제하기 위한 서방 세력의 음모라는 것이 이유다.

이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은 최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과 북서부 마자리샤리프 등 대도시 2곳에서 피임약과 도구 사용을 금지했다. 현지의 한 약사는 “탈레반이 두 번이나 찾아와서 ‘피임약을 팔지 말라’고 협박했다”며 “탈레반이 정기적으로 카불의 모든 약국을 점검하기에 피임약을 더 이상 판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탈레반은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수도 카불을 통제하면서 여성들을 직장과 대학에서 내쫓았다. 이 때문에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와 국제 NGO들은 현지인 여성 활동가를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어린 소녀들을 전투 요원과 강제 결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여성들에게 얼굴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고, 남성이 동행하지 않는 여성의 장거리 여행도 시켰다.

탈레반의 피임 금지 조치는 탈레반이 강조하는 이슬람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활동가 샤브남 나시미는 탈레반의 이번 조치에 대해 “쿠란(이슬람 경전)도 피임약 사용을 금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쿠란은 여성들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 임신과 임신 사이에 간격을 두는 것을 허용한다”고 보도했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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