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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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는 없고 진술만 있다’며 자신의 범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과거 국정농단 사태 때 “안종범(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증언으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을 주도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임이 드러났다”고 발언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17일 검찰이 위례·대장동, 성남 FC 의혹 관련 사건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증거는 관련자 한두 명의 진술뿐인데,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의 진술은 크게 번복되는 등 신빙성이 없다”고 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6년 11월 2일 이재명씨는 SNS에 ‘안종범의 증언으로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을 주도한 사람이 박 대통령임이 드러났다. 현직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악용해 800억대의 금품갈취, 직권남용의 중범죄를 저지른 것이다’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하라고 외쳤다”며 “이재명씨는 ‘안종범 진술로 박근혜의 범죄가 드러났다’고 하면서 왜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진술에도 자신의 범죄는 드러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걸까?”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유동규의 진술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은 널렸다. 물증으로 자필 결재서류, 정영학 메모, 녹취록 등도 있다”며 “그런데도, 이재명씨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 그럼 이재명의 오른팔, 왼팔인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왜 구속된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씨는 검찰 독재 탓이라고 하고 싶겠지만, 구속영장 발부는 검찰이 아니라 법원이 하는 것”이라며 “검찰 독재 공화국이라서 법원까지 조종한다면 이성윤(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윤미향(민주당 의원)이 유죄 선고가 됐을 것이다. 증거가 없다면 종범들이 구속될 리 없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반발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억지를 쓴다고 사실이 변하지는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건 검찰이지만, 발부하는 건 법원이다. 문제는 정치탄압이 아니라 정치방탄”이라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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