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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도부, 코로나19 방역 승리 선언…“기적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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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국무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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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 지도부가 ‘기적’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해 코로나19 방역 승리를 선언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본격화되는 다음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민심을 다잡으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상무위)는 지난 16일 시 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보고 받고 “방역·통제에서 중대한 결정적 승리를 거두고 인류 문명사상 인구 대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벗어나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밝혔다고 인민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상무위는 이날 또 “2022년 11월 이래 우리는 건강 보호와 중증 예방에 중점을 두고 방역·통제 조치를 최적화하며 비교적 짧은 시간에 방역·통제의 안정적인 전환을 실현했다”며 “2억여명이 감염 후 진료를 받았고 80만명 가까운 중증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 회복했다”고 밝혔다.

최고 지도부가 지난해 방역 완화 이후 감염자 폭증기를 넘어 대유행 탈출과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에 성공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다. 지도부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3년 간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대해서도 자화자찬했다. 상무위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은 시종일관 인민지상·생명지상을 견지하며 방역 조치를 최적화하고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효과적으로 총괄했다”며 “비교적 병원성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의 광범위한 유행을 성공적으로 피해 방역전에서 이기기 위한 귀중한 시간을 벌었다”고 자평했다.

상무위는 그러면서 “당 중앙의 전염병 상황에 대한 판단과 방역·통제 업무에 대한 중대한 결정 및 조정이 완전히 정확했고 조치는 강력했으며 대중은 인정하고 효과는 거대했다는 것이 실천으로 증명됐다”면서 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3년 동안의 강력한 ‘제로(0) 코로나’ 정책과 이후 방역 완화를 통한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까지 모든 방역 정책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최고 지도부의 방역 승리 선언에는 다음달 양회를 앞두고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 이후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 폭증 등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흩어진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방역 상황이 안정됐다는 판단에 따라 과오를 지우고 지도부의 판단이 옳았다는 선전 메시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시 주석은 다음달 4일부터 열리는 양회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을 확정한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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