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놈' 전현무·새똥 맞은 송민호, 예능 내려놓기는 이래야지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흙투성이에 파묻히고 새똥을 맞는 것도 아무렇지 않다. 자연스러운 예능을 위한 내려놓기. 방송인 전현무와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보여준 모습이다.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현무가 '대상 징크스'따위 씹어먹을 기세로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물론 역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전현무는 새해를 맞아 디톡스를 하겠다며 황토 찜질방을 찾았다. 갈색 흙구덩이에 파묻혀 찜질을 하는 그 모습이 안락해 보임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같은 '나 혼자 산다'에서 취미로 출사를 공개한 배우 이종원을 따라 '무토그래퍼'로 변신하기도 했다. '무스키아'에 이어 또 다른 전현무 표 예능 캐릭터가 탄생한 것이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파친놈'이 전현무의 뗄 수 없는 이미지로 남고 있다. 파김치를 만들어준 이영자에게 보답하기 위한 '보은로드'로 제주도 여행을 기획한 그가 이영자의 제주도 맛집에서도 파김치에 푹 빠져 쉴 틈 없는 먹방을 보여준 것. 심지어 제주도에서 전현무는 그가 야외에 나가기만 하면 눈발이 휘날리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엘무'라는 별칭을 얻는가 하면, 배우 권율과 기대 이상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로 '율무 콤비'라고 호감 어린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전현무가 지난해부터 활약한 기존의 예능 캐릭터를 공고히 했다면 위너 멤버 송민호는 전에 없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최근 절친인 가수 조현아의 유튜브 콘텐츠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절친 앞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허물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송민호의 모습은 현재 군복무 중인 또 다른 그의 절친 블락비 피오(표지훈)와는 또 다른 케미스트리를 자아냈다.

나아가 송민호는 '나 혼자 산다'에서 근황을 공개하며 시선을 모았다. 새집이 된 머리로 식탁에 쪼그려 앉아 밥을 먹고, 반려 앵무새 치피의 똥을 옷에 맞아도 아무렇지 않게 닦아내는 '새집사'의 면모가 놀라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최근들어 유독 통통해진 얼굴은 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런웨이에 서고, 인기 아이돌 그룹 위너의 멤버이자 솔로 힙합 아티스트, 미래가 기대되는 화가 등 화려한 수식어보다 인간미 넘치는 송민호의 일상이 한층 더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내려놓음의 미학이라고 했던가. 전현무와 송민호의 이처럼 허례허식을 벗어내고 소탈하고 소박한 일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호감을 동시에 이끌어낸다. 단지 웃음을 위한 과장이 아닌 자연스러운 행동이 박장대소는 아니어도 보는 이들의 흐뭇한 미소를 유발하기엔 충분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예능을 통한 내려놓음이 스타에게 결코 쉽지는 않을 터. 아이돌 그룹 위너로서의 정체성을 여전히 간직한 송민호는 물론 '대상 징크스'가 부담이 될 수 있는 전현무의 상황도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려놓을 줄 아는 이들을 향해 선망과 호감어린 시선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