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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방송가의 트렌드가 변하면서 "설마 '무도'랑 '개콘'이 없어지겠어?"라는 말은 현실이 됐고, 영원할 것 같던 두 프로그램마저 각각 2018년, 2020년 폐지됐다.
무엇보다 KBS2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첫 방송을 시작해 매주 일요일 시청자들의 주말을 마무리하는 예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20년 6월 종영까지 무려 1050부작이 방영되며 21년간 장수 예능의 자리를 지켰다. 비록 박수받을 때 떠나진 못했지만, 한국 예능사 레전드에 들어갈 만한 자격은 충분하다.
그런 '개콘'이 폐지 3년 만에 돌아올 예정이다. 방송 재개 시점을 오는 6월로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확정하기엔 이르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 OSEN에 "'개그콘서트' 부활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가제, 편성 시기, 섭외 여부 등과 관련해 최초 보도에서 언급이 되기는 했으나 현재로서는 굉장히 앞서 나간 해석이다. 그만큼 확정된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개그콘서트'의 의미나 필요성은 방송 당시나 지금이나 KBS 내부적으로 꾸준히 공감하고 계속해서 언급된 부분이다. 현재 확정된 부분은 없지만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개콘' 측이 눈여겨봐야 하고, 요즘 가장 폼 좋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단연 'SNL코리아'다.
TV 시절부터 OTT까지 180도 달라진 매체 환경에서도 12년째 시즌제를 유지하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코너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시즌을 거듭하면서 더욱 놀라운 기획력을 보여줘 1020 세대까지 열광하는 중이다.
최근 종영된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3'는 채수빈, 장윤주, 지코, 박해수, 김슬기, 고수, 장근석 등 모든 호스트 편이 화제가 되는 등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MZ오피스' '평양공연' '너와 나의 결혼수업' '금쪽같은 내 남편' '더 칼로리' 등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SNS 등에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분명 이 부분에서 'OTT와 지상파의 수위가 어떻게 같을 수 있나? OTT가 훨씬 더 유리한 조건이다. 우리는 불리하다' 등의 원성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 얘기는 다시 말해 3년 전 '개콘'이 폐지된 이유와 다를 바 없다. 스스로 제약을 걸수록, 한계를 둘수록 결말은 정해져 있다.
KBS 측이 이미 유튜브에서 유명세를 얻은 개그맨들을 방송국에 불러들여 이들에게 숟가락을 얹으려는 게 아니라면, 탄탄한 기획력과 신선한 시도, 아이디어만이 최고의 경쟁력이다.
앞서 언급한 'SNL코리아'를 비롯해 유튜브계를 꽉 잡은 숏박스, 빵송국, 그리고 부캐 다나카, 카페사장 최준, 쿨제이, 길은지, 꼰대희 등을 넘을 수 없다면 다시 돌아와도 성공할 수 있을까?
적당히 부활하는 모양새라면, 과거의 영광에 취해서 돌아온다면, 안 하느니만 못한 컴백이 될 게 뻔하다. 한국 개그계의 산실, 공개 코미디의 원조 '개콘'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부디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물이 나오길 바라본다.
/ hsjssu@osen.co.kr
[사진] KBS 제공,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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