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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5층서 떨어졌지만 생존한 8개월 아기…가족과 극적 재회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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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튀르키예 하버(Harber)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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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튀르키예 강진으로 5층 높이 아파트에서 떨어졌으나 생존한 아기가 지진 발생 닷새 만에 가족과 극적으로 재회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 사는 닐라이와 젱기즈 부부 슬하 세 자매 가운데 생후 8개월 된 막내딸 비르제는 지난 6일 새벽 강진으로 아파트 5층에서 튕겨 나갔다. 강한 충격에도 살아남은 비르제는 건물 잔해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생각한 이웃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르제는 구조 후 5일간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지냈다. 한쪽 다리는 부러졌고 두개골이 골절됐으며 뇌 안에 일부 출혈이 있었다. 당시 구조자들은 비르제가 누구의 아기인지 알아보지 못했고, 부모를 찾기 위해 비르제의 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됐다.

한편 비르제의 구조 소식을 알지 못한 엄마인 닐라이와 아빠 젱기즈 등 가족들은 7층짜리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비르제를 애타게 찾아 다녔다. 그러던 도중 닐라이의 자매가 이웃으로부터 강진 첫날에 아기가 구조되는 것을 보았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들은 SNS를 통해 ‘기적의 아이’가 자신들의 아기임을 확인했다. 가족들은 비르제가 있는 병원으로 달려가 막내딸과 재회했다.

지진 발생 후 비르제를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7층짜리 아파트 잔해더미에 갇혀 있었다. 엄마 닐라이는 14시간 만에 구조됐고, 이어 네 살배기 큰딸 닐과 아빠 젱기즈가 구조됐다. 둘째 딸 알린은 지진 나흘 후 숨진 채 발견됐다.

엄마 닐라이는 “죽은 딸 때문에 너무 슬프다”면서도 “(비르제는) 창문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살아남았다. 안 그랬으면 아기 침대를 둔 자리가 콘크리트 더미에 짓눌려져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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