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 팀 선배 곽승석에 도전장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대한항공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35)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 겸장 '살림꾼'이다.
과거 리베로로 뛴 적이 있을 정도로 리시브 능력은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가운데 최고이며, 빠른 발과 점프력으로 공격에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최근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곽승석이 전열에서 이탈하자 그 자리를 채운 게 프로 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22)이다.
줄곧 교체로 출전하다가 곽승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 7일 삼성화재전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정한용은 18득점으로 활약했다.
10일 현대캐피탈전에도 18점을 올린 그는 팀의 연패로 웃지 못하다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전에서 대한항공이 3연패에서 벗어나면서 인터뷰 기회를 잡았다.
정한용은 "팀을 생각하면 (곽)승석이 형이 뛰면 안정적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보면 저도 빨리 뛰고 싶다"며 "승석이 형도 나이가 나이니까…"라며 대선배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한용 강력한 서브 |
함께 인터뷰에 들어온 팀 최고참 유광우(38)가 화들짝 놀란 척을 해도, "나중에는 어떻게든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당차다.
홍익대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정한용은 신장 194㎝에 탄력 넘치는 공격이 장기인 선수다.
팀 전력의 핵심인 곽승석이 빠진 자리를 채운 그는 수비보다는 공격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1세트에는 강서브를 앞세워 팀의 5연속 득점을 이끌었고, 공수 활약으로 11점을 올려 대한항공의 세트 점수 3-1 승리를 견인했다.
젊은 선수의 패기로 무장한 정한용도 선배 곽승석만의 수비 능력을 짧은 시간에 따라가기 어렵다는 걸 안다.
그는 "승석이 형이 빠지고 제가 경기에 뛰었는데 잔 실수로 팀을 어렵게 했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이 많았는데, 다행히 경기에서 이겨서 이제야 마음이 좀 가볍다"고 웃었다.
곽승석만큼 안정적으로 공을 받아낼 수는 없어도, 상대 코트를 향해 곽승석보다 더 힘차게 때릴 수는 있다.
공격하는 곽승석 |
정한용은 "승석이 형 자리에 들어와서 부족한 면이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나만의 장점을 살리고 싶다"고 했다.
머릿속에 공격밖에 없던 정한용도 최근 선발로 출전해 "공격 욕심이 많다 보니 (리시브는) 따로 생각 안 했다. 이제는 리시브 생각도 해야 할 거 같다"면서 수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했다.
정한용이 버텨준 덕분에, 곽승석은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 채비를 마쳤다.
14일 경기에서도 그는 1세트에 잠시 교체로 출전하기도 했다.
곽승석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한 사이 대한항공은 3연패에 빠졌지만, 대신 정한용이라는 유용한 공격 옵션을 확인했다.
4bu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