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등 현지 언론은 15일(한국시간) 모건 스워드 메이저리그 운영 부문 수석 부사장의 말을 빌려 2023시즌 더욱 엄격히 적용될 보크 규정에 대해 소개했다.
스워드는 “우리는 부정 투구와 보크에 대한 규정 적용에 대해 약간 부족했던 면이 있다”며 보크 규정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와인드업 과정에서 화려한 발놀림을 보여주고 있는 클레빈저는 투구 동작 수정이 불가피해보인다. 사진= 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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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크는 투수가 루상에 나간 주자를 속이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규정이다. 투수가 보크를 범하면 주자에게 자동 진루권이 주어진다.
메이저리그가 이같이 보크 규정을 강화하는 것은 새로 도입되는 투구 시간 제한(피치 클락)과도 연관이 있다. 2023시즌부터 투수들은 주자가 나갔을 때는 20초, 없을 때는 15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한다.
피치 클락이 꺼지는 시간이 ‘딜리버리가 시작되는 시점’이기에 합법적인 투구 동작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수밖에 없는 것.
ESPN은 루이스 가르시아(휴스턴)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켄리 잰슨(보스턴) 마이크 클레빈저(화이트삭스) 등 일부 투수들의 경우 투구 동작을 바꿔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준비 동작에서 움직임이 많은 가르시아나 클레빈저의 경우 와인드업 동작에서 보크가 선언될 수도 있다. 가르시아는 준비 과정에서 팔을 흔들고 두 차례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클레빈저는 발의 움직임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하다.
이와 관련해 ESPN은 심판들이 투수들이 투구를 위해 플레이트로 향하기전 뒤나 옆으로 한 발짝 정도 움직이는 것은 허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우스먼과 잰슨은 세트포지션이 문제다. 가우스먼은 앞발을 탭한 뒤 완전한 세트 포지션을 취하지 않으며, 잰슨은 세트포지션 이후 앞골반과 다리를 트는 동작을 한다. 피치클락은 세트포지션의 경우 앞발을 들 때 작동을 멈춘다.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보크가 선언될 수도 있다.
이밖에 세트포지션 동작에서 움직이거나 투수가 공을 떨어뜨리는 동작, 세트포지션에서 손이 구분되는 동작 등도 보크가 선언된다. 좌완 투수가 1루에 견제할 때 앞발이 홈을 향할 경우에도 보크다.
여기에 새로 도입되는 투구 시간 제한 규정에 따르면, 투수가 한 타석 당 3회 이상 투구 동작에서 물러날 경우 보크가 선언된다. 견제는 물론이고 포수와 사인이 맞지않아 발을 푸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견제 시도의 경우 세 번째 견제는 주자를 잡으면 아웃이 인정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보크가 선언된다.
스워드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 시대에 있어 야구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며 이번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저리그는 시범경기 기간 이 규정을 도입, 선수들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예정이다.
메이저리그가 이같은 변화를 주는 것은 경기 페이스를 끌어올려 팬들의 흥미를 끌어모으기 위함이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시범 실시한 결과 피치 클락 도입 2주차 경기당 위반 횟수가 1.73회를 기록했지만, 5주차에는 0.73회로 줄어들었고 마지막주에는 0.41회까지 떨어졌다.
ESPN은 메이저리그는 지난 1988년 보크룰을 새로 규정하면서 전년도에 비해 무려 세 배 가까이 많은 924회의 보크가 선언됐지만 다음해 반으로 줄어들었으며 이후 122~182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화문=김재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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