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차관, 월가 IB·신평사 면담 이후 특파원 간담회
"외환시장 구조 개선, MSCI 지수 편입 가능성 높일 것"
"중국 리오프닝·반도체 반등에 하반기 성장세 살아난다"
방 차관은 이날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뉴욕특파원단과 간담회를 열고 “JP모건체이스, 블랙록, 블랙스톤, 모건스탠리, 씨티, 크레디트 아그레꼴, 바클레이즈, UBS 등 월가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임원 21명과 지난 13일 투자자 라운드 테이블을 실시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방 차관은 이와 함께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각각 면담을 진행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열린 투자자 라운드 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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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개방, MSCI 편입 가능성↑”
방 차관은 “투자자들에게 내년 하반기부터 한국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런던 금융시장 마감에 맞춰) 새벽 2시까지 연장하고 외국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를 허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IB들은 원화와 한국 금융시장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질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월가 큰 손들이 이번 정책을 두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수십년간 가파른 경제 발전 속도와는 달리 폐쇄적인 외환시장 기조를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안정’에 방점을 찍고 운영해 왔다. 이를테면 현재 원화는 한국을 벗어난 역외 외환시장에서는 거래할 수 없고, 해외 금융기관들은 국내 은행들이 참가하는 외환시장에 직접 들어올 수 없다. 이는 한국 금융시장 전반을 왜곡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방 차관은 “이번 구조 개선이 원화 현물의 역외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와 유사하게 한국 시장을 여는 것이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SCI 지수 편입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숙원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한국은 그동안 계속 고배를 마셔 왔다. 방 차관은 다만 “원화 현물의 역외 거래 개시 여부에 대한 IB들의 질문은 따로 없었다”고 전했다. 기축통화 혹은 준기축통화로 불리는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은 역외에서 24시간 내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방 차관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에 대해서는 IB들의 질의가 있었다”며 “지난 외환위기·금융위기 때와 비교할 때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견고해졌고, 환율 변동성과 대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외환시장 개방을 통해 다양한 참가자들이 들어오면서 시장 변동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책당국 외환보유액과 민간 대외자산 등이 급증하면서 건전성이 양호해진 만큼 이제는 외환위기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한국 경제, 3분기부터 반등할 것”
방 차관은 아울러 “IB들은 원·달러 환율 수준 자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다”면서도 “다만 초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방 차관은 “글로벌 신평사들은 (재정준칙 도입 등) 한국의 재정건전성 노력이 국가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며 “이와 함께 노동개혁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으로 잠재성장률 하락을 막을 수 있다면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방 차관은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두고서는 “올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는 둔화할 것으로 보이고 한국 경제도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어려움을 지속할 것”이라며 “그러나 하반기로 가면서 점차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3분기는 돼야 실제로 나타날 것”이라며 “또 3분기부터는 반도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3분기 이후 성장세가 살아날 것이라는 게 방 차관의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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