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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늘푸른 연극제 성황리 폐막…한국 연극계의 새로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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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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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연극계 거장들의 연극제 제7회 '늘푸른연극제'가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 국내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축제, 7회 늘푸른연극제가 한국 연극계 거장들이 밝힐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 일곱 번째 시즌을 맞이한 '늘푸른연극제'는 '새로움을 말하다'라는 부제를 내세우며 오랜 시간 연극계를 책임져온 연극인들이 현역으로서 걸어갈 새로운 길에 대한 응원을 전했다. 또한, '겹괴기담',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영월행 일기', '꽃을 받아줘' 의 네 작품을 소개하며 다양한 세대의 관객을 아우르며 삶과 죽음, 시공간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적 가치를 고찰했다.

특히 이번 연극제는 국립정동극장과의 공동 주최로 진행된 만큼 대한민국 연극계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공연됐다. 국립정동극장_세실은 한국 연극계 역사의 태동과 발전을 지켜본 47년 역사를 지닌 세실극장의 새 이름으로 2022년 7월부터 국립정동극장이 운영을 맡아 유의미한 작품들이 지속적 생명력을 갖고 자생할 수 있도록 개편한 공간이다. 이를 통해 연극제 주최측의 장기적 고민이었던 안정적 공간 확보에 대한 니즈를 완벽히 해결함과 동시에 편리한 접근성과 우수한 환경의 극장에서 작품성 있는 공연들을 선보임으로써 관객의 확장성에도 큰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겹괴기담'을 이끈 연출 김우옥,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의 배우 박승태, '영월행 일기'의 극작가 이강백, '꽃을 받아줘'의 배우 겸 연출 정현까지 제7회 늘푸른연극제 대표 연극인으로 선정된 4인 외에도 세대를 아우르는 180여명의 창제작진이 함께하며 창작 욕구를 고취하고, 그 터전을 제공하며 그 의미를 더욱 깊게 새겼다.

겹겹이 나누어진 다섯 개의 무대에서 펼쳐진 무대 위 교차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담아낸 '겹괴기담'은 관객들로 하여금 공연 내내 마치 '틀린 그림 찾기'처럼 두 이야기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게 하는 독특한 실험극의 형식을 띄었다. 구순의 원로 연출가 김우옥의 끝없는 도전정신과 확고한 세계관을 통해 2022년 한국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낸 이번 공연은 관객들과 소통하며 '늘푸른연극제'의 지향점에 방점을 찍었다.

이어 연극제의 두 번째 무대를 장식한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은 안중익 단편소설 '문턱'을 원작으로, 7회 늘푸른연극제 대표 연극인 중 하나인 박승태 배우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문턱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지막 만찬을 기적처럼 펼쳐지는 판타지로 춤추고 노래했다. 또한, 본디 7~9월에 피는 배롱나무꽃이 환생을 암시하듯 겨울에 피어나며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냈다.

한국 연극사의 기념비적 인물인 극작가 이강백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영월행 일기'는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출연진들의 빛나는 열연과 클래식한 고전의 매력으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작품은 영월에 유배된 단종의 감찰을 위해 파견한 두 노비의 여정이 담긴 오래된 서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무대 위의 배우들은 현대 대한민국의 고서적 동호회 회원들과 '영월행 일기'의 소유자, '영월행 일기' 속 조선시대의 인물들로 시대를 넘나들며 존재하여 책 속에 담긴 의미를 온전히 얻기 위한 여정을 관객들과 함께 나눴다. 작품은 조선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삶을 조명하며, 옛 기록이 지닌 가치와 이를 대하는 현대인들의 다양한 자세를 풀어냈다.

7회 늘푸른연극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인 '꽃을 받아줘'는 극단 민예 소속 정현이 배우 겸 연출로 참여했다. 작품은 삶의 희망이 사라진 듯한 사랑요양원에서 펼쳐지는 노년의 러브스토리를 담으며 '죽음을 앞둔 인간에게 사랑은 남아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졌으며, 시공간과 죽음까지 초월하는 사랑의 위대함을 그려냈다. 동시에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존하는 삶과 죽음, 불행과 행복, 기쁨과 슬픔 등 상반되는 감정의 충돌을 무대 위에 축제처럼 펼쳐 보이며 인간은 모든 순간에 행복할 권리가 있음을 시사해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네 차례의 무대를 뜨겁게 마친 7회 늘푸른연극제는 원로 연극인의 참여를 보다 확대할 수 있는방안을 모색하여 올해 연말 제8회 늘푸른연극제로 또 한 번의 아름다운 축제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또한, 7회의 주제인 '새로움을 말하다'의 연속으로 보다 새로운 작품을 선보임으로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동시대성을 이야기하여 폭넓은 관객의 선호도에 부응할 전망이다.

제7회 늘푸른연극제-새로움을 말하다는 지난해 10월 21일부터 2월 12일까지 '겹괴기담', '겨울 배롱나무꽃 피는 날', '영월행 일기', '꽃을 받아줘' 총 네 편의 연극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 연극계 거장들이 밝힐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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