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2센트(0.53%) 오른 배럴당 8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1월 26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가는 이틀 연속 올랐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나올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지정학적 긴장, 러시아의 생산 감축, 유럽의 성장률 회복 기대 등을 주목했다.
미국의 1월 CPI가 둔화할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유가에는 긍정적이다.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매니징 멤버는 마켓워치에 "CPI 지표를 기다리며 모든 시장이 적은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러시아를 즉시 떠나라고 공지했다는 소식이 나와 지정학적 긴장을 고조시켰다.
전날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해외여행 경보에서 러시아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자국민에게 즉시 출국하라고 촉구했다.
현지 정보당국으로부터 임의로 체포되거나 부당하게 구금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경고한 것이다.
자히르는 미국이 자국민들에게 러시아를 떠나라고 공지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잠재적인 대규모 공세가 임박한 것으로 보여 유가가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이는 것도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3월에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실제 공급을 줄이면 제한된 매수자에 대한 러시아의 가격 결정력을 높일 수 있다"라면서도 "중국과 미국, 유럽 등 많은 주요 원유 소비국들의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러시아가 세계 시장을 움직일 능력은 지금보다는 커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된 점은 원유 수요 기대를 높였다.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유로존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3%에서 0.9%로 상향했다. 또한 1분기에 성장률이 위축세를 피할 것으로 예상해 기술적 침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 원유 펌프잭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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