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민주당 ‘총선 리스크’ 없앨 수 있는 방법 아주 간단”

KBS 라디오 출연해 "2024년 총선 국민에 공천권 돌려주는 당, 공천권 내려놓는 당 승리한다 보고 있다"

2021년 3월24일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인재근 의원 사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공천권을 행사하지 말 것을 권했다.

미국에서 연수중인 박 전 장관은 13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공천권을 당대표가 쥐고 있기에 지금 국민의힘에서 저 난리가 나고 있는 거 아니냐"며 "민주당에도 총선 리스크가 있는데 바로 공천권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총선 리스크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미국처럼 공천권을 국민이 행사하는, 오픈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면 된다"며 "2024년 총선은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당, 공천권을 내려놓는 당이 승리한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그런 선언을 한다면 사법리스크에서 탈출할 수 있고 민주당의 총선 리스크도 없앨 수 있다"며 이 대표에게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먼저 선언한다면 이재명 대표는 사법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표를 계속 지켜도 되느냐"고 묻자 박 전 장관은 "대표직을 지키냐 안 지키냐의 문제는 논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을 돌린 뒤 "이재명 대표가 그런 선언을 미리 해버린다면 오히려 힘이 훨씬 많이 실릴 것이다. 사즉생 생즉사 그 논리가 여기서 (통용될 것)"이라며 당대표 힘의 원천인 공천권을 포기하면 오히려 힘이 더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내 친명계와 이재명 대표 지지층은 박 전 장관등의 '공천권 포기' 요구를 이 대표를 흔들어 당을 장악하려는 비명계와 친문계의 숨은 술수라고 의심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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