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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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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받는 이정후, 진화한 스윙으로 MLB 초대박 노린다 [MK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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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이정후(24, 키움)가 진화한 스윙으로 메이저리그 초대박 계약을 노린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11일 (한국시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면서 외야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이정후를 꼽았다. 이정후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메이저리거가 아닌 선수였다. 실제 수많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도 3명의 명단 안에 뽑히지 못하고, 일종의 후보 명단인 감투상 등으로 분류 되기도 했다.

이같은 의미는 쟁쟁한 빅리거들과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모두 제쳐두고 이정후가 야수 가운데 월드베스트에 뽑힌 셈이나 마찬가지다. MLB.com은 “이정후가 WBC 출전 외야수 가운데 최고의 선수는 아닐지 몰라도, 가장 흥미로운 선수는 될 수 있다”면서 “이정후는 2023시즌 종료 후 MLB에 진출할 예정이다. WBC는 이정후가 국제무대에서 스스로를 소개하는 쇼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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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2022시즌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폼으로 타격 5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WBC 등 중요한 국제대회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올 시즌 타격폼 수정을 통해 또 한 번의 진활르 꾀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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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는 기정 사실화 하면서 이정후의 활약에 따라, 몸값이나 팀이 결정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분석이다. 동시에 KBO리그에서만 뛰었던 이정후가 사실상 메이저리그 FA 선수와 다름 없다는 평가를 내린 셈이다.

이 같은 MLB.com의 이정후에 대한 집중 조명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서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가 밝혀진 직후 공식홈페이지 메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소개했고, 키움의 포스팅 허락 소식 등도 발 빠르게 전했다. WBC 조별 전력 분석에서도 이정후에 대한 언급은 빠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와 같은 공신력과 대표성이 있는 매체들을 통해 이정후가 소개되면서 미국내에서 지명도도 점점 더 올라가는 분위기다. 대다수의 미국 매체들은 물론, 일본 매체들 역시 이정후를 WBC 대표팀 한국 대표 선수로 꼽으며 주목하고 있다.

이런 주목도와 전망대로라면 WBC 활약 여하,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조건이나 몸값은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이정후 역시 지난해 KBO 타격 부문 5관왕과 MVP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 중이다.

바로 타격 자세의 변화다. 이정후는 해외 언론들을 통해 ‘특이한 타격폼’으로 꼽히기도 했던 준비 동작을 개선해 간결한 형태로 바꿀 계획이다.

2022시즌 이정후는 남다른 특별한 방법의 준비동작으로 타격을 했다.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 겸 WBC 국가대표팀 코치는 MK스포츠에서 연재 중인 칼럼 ‘이종열의 진짜 타자’를 통해 타격 준비자세와 콘택트포인트, 타격 후 연결 동작의 세 가지 분류를 통해 이정후의 지난 시즌 타격의 핵심을 설명했다.

“이정후의 (타격) 출발은 오른발이 왼발 쪽으로 들어온 후 시작된다. 이 자세가 다른 선수보다 빠르게 몸을 움직이기 위한 0.15초를 만든다. 뒷다리인 왼발의 무릎은 투수를 향해 살짝 돌아가 있는 자세로 빠른 출발이 가능하며 배트는 정확하게 파워 포지션에 있다. 이정후는 이 자세에서 스트라이드를 통해 힘을 앞으로 전달하며 상대 투수의 구종, 코스 등을 확인하고 공략하기에 정타와 힘이 실린 타구가 만들어질 확률이 높다.” 이종열 해설위원이 꼽은 이정후의 남다른 스트라이드 방법의 핵심이었다.

두 번째는 이정후의 콘택트포인트 동작이다. 이 해설위원은 “상체가 뒤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다. 아마도 올 시즌 이 자세를 통해 더 정확한 콘택트 포인트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면서 “투수가 던지는 볼은 마운드의 높이와 투수의 높이를 더하면 대략 2m 내외의 높이인데,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 하기 위해서는 대략 90cm 정도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래서 타자가 정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볼이 내려오는 만큼 위로 올려 치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 자세를 이정후가 만들고 있다”며 지난해 이정후의 타격 시 콘택트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타격 이후 연결 동작의 스트라이드 역시 남다른 부분이 있었다. 이 해설위원은 “보통은 스트라이드를 투수 방향으로 하는 데 반해 이정후는 먼저 뒤로 보냈다가 앞으로 이동한다. 여기에서 이정후만의 가장 큰 특징은 뒤로 보내는 동작에서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언제든 출발할 수 있는 자세가 갖춰진다는 것”이라며 “즉 타자가 사물을 보고 반응에 필요한 0.15초의 시간을 앞다리를 뒤로 보내면서 만든 후 정교한 타격을 만들고 있다”며 이정후의 정교한 타격의 비밀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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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타격폼은 스스로의 노하우와 노력을 통해 자신과 KBO 리그 투수들의 상대에 특화된 전략이었다. 하지만 이정후 스스로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해당 칼럼에서 이 해설위원은 “이정후는 타고난 재능에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본인만의 타격 기술을 만들었다. 계속해서 진화하는 이정후를 응원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처럼 많은 장점이 있었던 타격폼을 대폭 바꾼 모습이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현지에서 공개된 구단 영상과 사진 등을 참고하면 이정후의 타격 동작은 준비 동작부터 다르다. 우선 타격 시작 위치가 상당히 앞쪽으로 당겨졌다. 타격 시 앞손(오른손)이 투수쪽 정면을 향해 당겨지고 왼손 위치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내려왔다.

특유의 스트라이드 동작을 위해 넓게 벌렸던 스탠스도 다소 좁아졌다. 또한 오른발이 왼발 쪽으로 들어왔다가 다시 빠지면서 치는 사전 준비 동작도 생략하는 모습이다. 타격 이후 연결 동작도 상대적으로 움직의 변화가 적다.

동시에 2022시즌 내내 유지했던 타격 동작을 마친 이후에도 정면을 응시하는 특유의 마무리나 시선 처리도 사라졌다.

이같은 일련의 타격폼의 변화를 종합해보면 이정후가 캠프를 시작하기 전 천명했던 ‘간결한 스윙’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더 빠른 구속의 공을 던지는 메이저리거들과 동시에 움직임이 큰 구종을 다수 던지는 다양한 국제 선수들에 대비해 약점을 없애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배팅 훈련이기에 이정후의 타격폼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긴 어렵다. 동시에 아직 진화의 과정을 겪고 있기에 현재 타격폼에 대해 언급하는 것 역시 섣부를 수 있다.

중요한 건 지독하게 노력하는 천재인 이정후가,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를 의식하지 않고 또 한 번의 진화의 길을 모색 중이란 사실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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