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클린업을 담당할 김이환, 노시환, 채은성(왼쪽부터)이 2월 미국 애리조나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 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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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나도 모르게 어떻게든 삼진을 안 당하려 했다. 공을 끝까지 보려다가 타이밍이 늦었고 당연히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
깊게 후회한 만큼 이를 반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자신도 모르게 소극적인 타격을 했던 것을 인정하면서 다시 자신의 길로 돌아갈 것을 강조했다. 한화 파워히터 내야수 노시환(23)이 다시 힘차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잠재력은 확실하다. 입단 2년차인 2020년 두 자릿수 홈런(12홈런)을 기록했고 3년차인 2021년에는 홈런 6개를 더했다. 만 21세 3년차 시즌에 타율 0.271 18홈런 84타점 OPS 0.852로 김태균의 뒤를 이를 오른손 강타자의 등장을 알렸다. 하지만 상승곡선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해 타율은 0.281로 올라갔으나 홈런이 6개에 그쳤다. OPS 0.738로 3년차보다 부진한 4년차를 보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메사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노시환은 지난 11일 고전했던 프로 4번째 시즌을 돌아봤다. 그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나도 모르게 어떻게든 삼진을 안 당하려 했다. 공을 끝까지 보려다가 타이밍이 늦었고 당연히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며 “나는 원래 시원시원하게 배트를 돌리면서 장타를 치는 타자다. 하지만 늘 결과를 내기위해 마음이 쫓겼고 나도 모르게 스타일이 바뀌고 말았다”고 고개숙였다.
올해부터 같은 유니폼을 입는 채은성도 노시환에게 이 부분을 지적했다고 한다. 노시환은 “은성 선배도 작년에 내가 타이밍이 너무 늦다고 하시더라. 너무 뒤에서 치니 회전력도 떨어지고 팔로만 치는 스윙을 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하셨다”며 “은성 선배께서 ‘타율 신경써서 뭐하냐. 너는 홈런 타자로 성장해야 한다. 타율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조언해주셨다. 그 말을 듣고 더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고 말했다.
타격 방향성 외에 과제도 있다. 부상을 줄이고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해야 한다. 노시환은 “항상 부상이 아쉬웠다. 부상으로 쉬면서 복귀 후 잘 했을 때도 있지만 좋았을 때 흐름이 끊긴 적도 있었다”며 “여름이 항상 힘들었고 부상이 나왔다. 은성 선배에게 이 부분에 대한 조언도 들었다. 선배님께서는 시즌 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고 하더라. 시즌 중에도 웨이트를 루틴처럼 지키면서 여름에 지치지 않고 부상도 줄었다고 하셨다. 나도 올해부터는 시즌 중 은성 선배를 따라서 매일 웨이트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방향이 잡혔고 계획을 세우면서 자연스럽게 목표도 나왔다. 노시환은 “작년보다는 당연히 잘해야 한다. 솔직히 홈런 6개는 말도 안 된다. (정)은원이 형한테도 졌다. 물론 야구가 쉽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3년차까지는 당연히 점점 더 잘하겠지 생각했는데 절대 그렇지 않더라. 이번에는 비시즌부터 훈련 많이 했고 감량도 했다. 현재 6㎏ 정도 빠졌다. 계속 더 연구하고 노력하겠다. 일단 홈런은 작년보다 무조건 많이 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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