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당권주자들 본경선 필승 전략은…千 '친윤계와 대립각', 黃 '정통보수'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본경선 진출 후보들 |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선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당권주자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후보가 당원투표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당심 확보를 위한 치열한 수 싸움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 10일 발표된 예비경선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 4명 중 누가 1위를 했는지, 과반 지지를 받은 후보가 있는지도 당연히 알 수 없다.
다만 그동안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가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인 만큼 이번 결과도 비슷했을 거라거나, 아니면 책임당원 6천명만을 상대로 한 조사였던 만큼 다른 양상이 펼쳐졌을 수 있다는 추측 정도만 나올 뿐이다.
관심은 양강 구도를 형성해온 김·안 후보 경쟁에서 과반 득표를 차지할 후보가 나올지에 쏠리고 있다.
친윤(친윤석열)계 조직표를 등에 업은 김 후보가 과연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을 증명할지,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 온 안 후보가 대통령실 및 친윤계 집중 견제를 뚫고 보수 집권여당 당권을 차지할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천·황 후보의 최종 득표율도 주목된다. 본경선에서 과반 후보가 없어 1, 2위가 결선투표를 할 경우 이들 두 후보에게 갔던 표심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인사말하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 |
김 후보는 남은 레이스에서 '대세론'을 부각하며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 후보 측은 지난 10일 발표된 예비경선 결과에서 안 후보를 넉넉한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한다.
최근 들어 안 후보가 과거 당적을 여러 번 옮긴 전력이나 그의 과거 발언을 끄집어내 '보수 정체성'을 공격해온 김 후보는 '안철수 당 대표=당 분열' 프레임으로 전통적 보수당원 표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날에도 "현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며 잠재적 대권 주자인 안 후보를 겨냥했다.
아울러 최고위원 네 자리에도 친윤계 후보를 최대한 당선시키기 위한 차원에서 캠프 내부적으로 친윤 성향 최고위원 후보들과 '러닝메이트'를 할지를 고민 중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남은 선거 기간 실수를 최대한 줄여 대세론을 이어가려고 한다"며 "최고위원 4명을 모두 친윤 후보가 당선되게 하기 위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사말하는 안철수 당대표 후보 |
안 후보 측은 책임당원 6천명이 참여한 예비경선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친윤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전체 84만명에 육박하는 본경선 당원 투표에서도 친윤계의 조직표가 기존에 정치권에서 전망했던 만큼 힘을 못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 후보는 그간 친윤 그룹 및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윤심' 논란과 비윤(비윤석열) 프레임에서도 벗어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나아가 '당 대표 안철수'가 그리는 당 개혁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내년 총선 승리의 발판을 닦겠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당원들을 설득하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당장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의 새로운 변화와 총선 승리 전략'을 주제로 정책 비전 발표회에 나선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친윤 대 비윤 프레임은 집권여당의 미래 대안이 원천적으로 될 수 없다"며 "김 후보는 한번은 '장제원', 또 한번은 '나경원' 이름을 적어내 대리 시험을 치르려 하지만, 안 후보는 혁신과 미래를 주제로 한 콘텐츠로 승부를 보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와 인사하는 당 대표 후보들 |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비윤 주자 천 후보는 당내 주류인 친윤계에 선명하게 각을 세우면서 당내 소장파 및 2030 청년당원 표심을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천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뜻을 공천에 녹여내는 일을 세련된 방식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적으면서 방송 영상 클립을 게시했다.
천 후보는 해당 영상에서 "대통령이 등용하고 싶은 후보군이 있으면 지금 당장 현장에서 뛰라고 하시고,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시면 간접적으로 (공천에 대한) 대통령의 의견이 국민들께 전달될 것"이라며 "낙하산을 타고 꿀 지역구에 꽂아달라고 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가장 보수 성향이 짙은 것으로 평가받는 황 후보는 '정통 보수정당 재건'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황 후보는 페이스북에 "정통보수의 가치와 소신을 지키면서 정치를 해나가겠다"며 "저는 성공을 위해 실패를 경험해본 정치인"이라고 적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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