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민혁 / 두산 베어스 제공 |
[OSEN=이후광 기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점찍은 미완의 거포 김민혁(27·두산)이 이를 악 물었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만큼 이제 가족을 위해 ‘미완’이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다.
최근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승엽 감독은 “올해 김민혁을 한 번 지켜보십시오. 매력이 있는 선수입니다”라고 말하며 9년차 미완의 거포 김민혁의 잠재력을 주목했다.
김민혁은 광주동성고를 나와 2015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2라운드 16순위 지명을 받은 거포 유망주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1군에서 파워를 뽐내지 못하며 이천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결국 2018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020년 10월 전역 후에도 2군을 전전했던 김민혁의 1군 통산 성적은 84경기 타율 2할4푼4리 7홈런 28타점에 머물러 있다.
그런 김민혁이 올해는 정신 무장을 단단히 했다. 프로 입단 9년차를 맞아 김동주의 뒤를 잇는 우타 거포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김민혁은 “이제 미완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일단은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내가 잘하면 자연스럽게 미완이라는 꼬리표가 없어질 것이다. 평소 연습했던 부분을 경기에서 잘 보여드리면 결과가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민혁은 잠재력을 터트리기 위해 4번타자 김재환의 특급 과외를 받고 있다. 김민혁은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장거리 타자가 아니었다”라며 “프로에 왔는데 (김)재환이 형이 맞든 안 맞든 연습 때 150%의 힘으로 치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래야 경기 때 100%의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연습을 하다 보니 비거리와 배트 스피드가 함께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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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은 김재환 선생님으로부터 일일 과제도 부여받았다. 김민혁은 “재환이 형이 어디를 가든 무조건 스윙 100개씩하고 집에 들어가라고 했다. 홈경기를 해도 끝나고 집에 가서 스윙 100개를 꼭 했다”라며 “재환이 형에게 평소 질문을 많이 하고 형도 피드백을 잘 주신다. 정말 큰 도움이 된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김재환과 같은 베어스의 거포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겼다. 김민혁은 “기회는 내가 만드는 것이다. 팀의 중심이 되는 타자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후반기 경험 또한 2023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천 생활이 익숙했던 그는 작년 9월 마침내 기회를 얻어 38경기 타율 2할8푼4리 5홈런 16타점 장타율 .477의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김민혁은 “작년 막바지 내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까지는 1군에 어쩌다 한 번씩 나갔다면 작년에는 계속 주전을 맡았다. 올해는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김민혁이 시드니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방울을 흘리는 또 다른 이유. 이제 갓 돌을 넘긴 아들을 위해서다. 김민혁은 “아이가 이제 14개월이 됐다. 가족을 위해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분유 버프를 꿈꿨다.
김민혁은 스프링캠프에서 양석환과 1루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백업으로 밀려나더라도 장타력을 발휘한다면 지명타자 자리를 꿰찰 수 있다. 김민혁은 “올해는 경기에 나갈 때마다 장타를 보여드리고 싶다. 솔직히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경쟁을 해야 한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마음도 같을 것이다. 2023시즌 열심히 한 번 잘해보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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