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과열 양상에 작심 비판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 조사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국회에서 주재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한다. 특히 일부 인사가 지역구 활동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가 보내서 왔다’는 발언을 한 점을 문제 삼으며 ‘이런 식의 활동은 허위사실 아니냐’는 취지의 작심 비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국회를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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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대표는 재선을 노리는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이 이미 같은 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서 활동하는 점도 탐탁찮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이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문제 삼아 연일 대야(對野) 십자포화를 가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단일대오’가 요구되는 상황인데, 일부 인사의 행위가 자칫 내분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앞서 두 차례 검찰 출석 때도 “혼자 가겠다”며 당내 인사들의 배웅을 거듭 만류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의사에 반해 당 지도부를 비롯한 현역 의원 다수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맞춰 집단 배웅 및 수행에 나서 여권에 공세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왔다. 이날 당 회의를 마친 뒤 세 번째로 검찰에 출석한 이 대표는 별도 수행 없이 혼자였다.
친이재명계 한 의원은 “가고 싶어도 (각종 일정 등으로) 이 대표와 함께 못한 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배웅을 한 이와 못한 이들 간 미묘한 감정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지 말아달라’는 이 대표의 말은 진심이었다”고 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의 간곡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검찰청사를 찾아갔던 일부 인사들을 향해 ‘자기정치를 위한 이기적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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