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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총리, 일본은행 새 총재에 우에다 가즈오 전 심의위원 기용하기로 결심”…전후 첫 경제학자 출신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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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에다 가즈오 일보은행 신임 총재. 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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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9일 취임할 일본은행 새 총재로 경제학자 우에다 가즈오(71) 전 일본은행 심의위원이 유력하다고 일본 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우에다 전 심의위원을 일본은행 새 총재로 기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도쿄대 이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금융정책 연구자다.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를 지낸 그는 1998년 4월부터 2005년 4월까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심의위원으로 활동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일본은행 총재가 될 경우 경제학자 출신으로는 전후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과 재무성(옛 대장성) 이외 인사로는 1969년까지 총재로 일한 우사미 마코토 씨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저명한 경제학자인 우에다 전 심의위원이 외국 중앙은행, 시장 관계자와 원활한 대화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일본은행에서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을 이론적으로 설계한 인물로 평가된다.

닛케이는 “1990년대 후반 일본은 디플레이션에 돌입했고, 일본은행은 제로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며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20년 넘는 장기 금융완화 정책에 정통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2000년 제로 금리 정책의 전환을 추진할 때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2002년에는 일본은행이 물가상승률 목표를 제시하고 금융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견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에다 전 심의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현재 일본은행 정책은 적절하며, 금융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판단을 논리적으로 하고 설명은 쉽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의 오랜 금융완화 탓에 시장 기능이 저하됐다면서 새 총재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금융정책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4일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인사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본은행 총재와 부총재 임기는 모두 5년이다.

일본은행 총재는 중의원(하원)과 참의원(상원) 모두의 동의를 얻은 후 총리가 임명한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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