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훈센 회담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을 찾은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회담에서 "이데올리기 대항, 경제·무역·과학 교류의 정치화 및 무기화, 탈동조화, 다른 나라 발전 압박은 강권·패권 행위로 인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10일 중국 중앙TV(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훈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서 국가의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국제 공평과 정의를 수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이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강권·패권 행위를 언급한 것은 최근 동맹국을 규합해가며 대중국 압박의 고삐를 당기고 있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로 읽힌다.
아울러 시 주석은 "발전은 소수 국가의 권리가 아니다"라며 개발도상국을 우군으로 삼으려는 전략적 발언도 잊지 않았다.
캄보디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총리 선생은 3년 전 눈과 바람을 뚫고 중국을 방문해 코로나19를 퇴치하던 중국 인민과 함께했다"며 훈센 총리가 2020년 2월 코로나19 발병 직후 중국을 찾았던 사실을 언급했다.
이어 "중국은 캄보디아 인민이 국정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을 선택하고 국가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는 것을 지지하고, 외부 세력이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캄보디아와 기회를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며 질 높은 운명공동체를 구축해 양국 인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긍정적 에너지를 기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은 정치, 생산력, 농업, 에너지, 안보, 인문 등 6개 분야부터 협력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양국은 지역 맞춤형 협력을 확대하고 인문 교류를 확대하는 등 우호 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훈센 총리는 "캄보디아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확고히 실행하고 중국의 국가 주권·안보·발전이익 수호를 지지하며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지지한다"며 "어떠한 외부 세력도 신장, 홍콩, 시짱(티베트) 문제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화답했다.
훈센 총리는 이어 "중국과의 수교 65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굳건한 우정을 공고히 하고 국정 경험 교류와 각 분야 실무협력의 심화를 희망한다"며 "캄보디아는 계속해서 중국과 아세안의 관계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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