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지된 이후 올해 들어 중국 경제가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수출 둔화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회복세는 예상보다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2.1% 증가했다. 전달에 기록한 1.8%보다는 상승폭이 컸지만 시장 예상치(2.2%)에는 미치지 못했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신선채소(6.7%), 신선과일(13.1%), 돼지고기(11.8%)를 포함한 식품 분야가 6.2%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관광이 11.2% 급등했고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도 3% 상승했다.
국가통계국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소비 확대와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 등으로 CPI가 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택 임대료는 0.6% 상승에 그치면서 외식·여행 등 분야와 달리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면서 "하지만 올해 중국 인플레이션은 3%를 크게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1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0.8% 떨어졌다. 시장 예상치인 -0.5%를 하회한 것은 물론이고 전월(-0.7%)보다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
[베이징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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