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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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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아이돌 러시…K팝에 옮겨 붙은 메타버스 열풍[초점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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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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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메타버스 열풍이 K팝으로 옮겨 붙었다. 버추얼 아이돌이 연이어 데뷔를 알리며 가요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메타버스가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다. 가상 세계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버추얼 휴먼(가상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로지, 한유아 등 각종 버추얼 휴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초기 버추얼 휴먼들의 활동 영역은 광고 모델 등에 머물렀지만, 최근 들어 K팝 시장까지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TV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버추얼 아이돌이 있다. 넷마블에프앤씨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손잡고 만든 종합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4인조 걸그룹 메이브다. 지난달 25일 첫 번째 싱글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로 데뷔한 이들은 모두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들이다.

메이브는 사람이 아니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지만, TV에도 등장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MBC '쇼! 음악중심'에 출연해 타이틀곡 '판도라'로 무대를 펼쳤다. 당시 무대를 연출한 노시용 MBC PD는 "메타버스형 콘텐츠들이 방송 영역까지 조금씩 확장되면서 VR콘텐츠 제작, 버츄얼 휴먼 출연 등 음악 방송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며 메이브를 출연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타이틀곡 '판도라' 뮤직비디오는 공개 13일 만에 1000만뷰를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쇼! 음악중심' 무대는 1월 한 달간 진행된 해당 프로그램 모든 무대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K팝 대표 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도 일찌감치 메타버스와 버추얼 아이돌에 관심을 보여왔다. SM은 2020년 메타버스를 콘셉트로 한 걸그룹 에스파(aespa)를 론칭해 성공시켰다. 에스파는 광야라 이름 붙인 메타버스 공간을 배경으로 현실과 가상 세계를 잇는 세계관을 음악에 담아내고 있다.

SM의 진정한 메타버스 사업은 에스파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버추얼 휴먼 나비스(Naevis)다. SM은 지난 3일 올해 중 나비스와 같은 솔로 버추얼 아티스트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SM은 이 같은 계획에 대해 "당사가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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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브, 나비스가 목소리부터 움직임까지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100% 가상 인간이라며, 이와는 결이 다른 또 다른 형식의 버추얼 아이돌도 있다. 실제 인물의 움직임에 아바타를 덧씌운 버추얼 아이돌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웹 예능 '소녀 리버스'가 그 예다.

이 웹 예능은 K팝 걸그룹 멤버들이 정체를 숨기고 가상 세계에서 최종 데뷔 5인에 뽑히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을 담는다. 유튜브 뿐 아니라 일본 아베마, 미주 코코와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서도 공개되고 있는 '소녀 리버스'는 미국, 일본 등에서 꾸준히 K-콘텐츠 중 톱10 순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MBC 사내 벤처에서 시작해 독립한 기업 블래스트에서 만든 보이그룹 플레이브도 소녀 리버스와 같은 형태의 버추얼 아이돌이다. 5명의 멤버로 구성된 플레이브는 올해 중 정식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데뷔에 앞서 지난해 10월 홍대 앞 거리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버스킹을 펼친 바 있다. 또 유튜브를 통해 커버 영상을 올리거나 매주 공지한 스케줄에 따라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첫 영상을 공개한 블래이브의 유튜브 채널은 현재 구독자 1만8600명에 육박한다.

버추얼 아이돌은 일부 마니아층에선 팬덤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인 반향을 얻진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버추얼 아이돌 시도가 향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의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진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00억달러(약 14조원) 수준이었던 전 세계 버추얼 휴먼 시장 규모는 연평균 36.4% 성장해 2030년 5275억8000만달러(약 7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아이돌에게 당장 뚜렷한 성과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나날이 성장하는 메타버스 시장을 선점을 위해 이 같은 시도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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