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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포스트 김재호' 안재석 "구자욱 선배 닮은꼴이라고요?"[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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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안재석이 호주 블랙타운구장에서 소화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더블플레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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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블랙타운(호주)=장강훈기자] “도전자이니까, 2연속시즌 개막전 선발 유격수에 도전하겠다.”

‘포스트 김재호’를 노리는 두산 안재석(21)이 독기를 품었다. 3년차로 접어드는 만큼 더이상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에게 엄격해야 동료와 팬이 원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알기 때문에 독하게 마음먹었다. 개막전 선발 유격수뿐만 아니라 100안타 이상, 최소실책 등 올시즌 할 일이 많은 안재석이다.

비활동기간 동안 증량에 집중했다. 3㎏가량 체중을 늘려 호주에 왔고, 스프링캠프 시작 열흘이 지날 때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는 “풀타임을 치르다보니 체력이 달리는 게 느껴졌다. 힘도 달리고, 덩치를 키우고 싶어서 증량했다. 캠프 끝날 때까지 몸집을 조금 더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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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석은 2연속시즌 개막전 선발 유격수를 꿰차기 위해 호주 블랙타운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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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체력은 풀타임 유격수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 중 하나다. 그는 “지난해는 시즌 초반에 페이스가 너무 좋아서 오버워크했다. 초반에 컨디션을 너무 올려놨더니 시즌을 치를수록 힘이 달리는 게 느껴졌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느껴 의욕만 앞섰다”고 돌아봤다. 의욕을 조금 덜어내고 차근차근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튼 이유다.

2021년 고졸(서울고) 1차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안재석은 이례적으로 신인 때부터 1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도 부임 후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안재석을 꼽았다. 그만큼 재능이 빼어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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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석.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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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는 안재석의 타격훈련을 돕다가 “구자욱!”을 외쳤다. 안재석이 삼성 구자욱처럼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정작 자신은 “구자욱 형은 (닮은꼴이라고)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타격 유형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국내 최고 좌타자와 비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정후 형의 타격을 관찰해 내 몸에 맞게 변형해 장착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밸런스나 스윙궤도, 타이밍잡는 법 등 (이)정후 형의 강점을 흡수하면 나도 한 단계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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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안재석은 올시즌 최대 과제로 수비 안정감을 첫 손에 꼽았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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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수비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안재석도 실책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있다. 그는 “지난해도 실책을 15개나 했다. 한 자릿수로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고졸 3년차 유격수가 한시즌을 소화하면 실책 20개를 넘기기 쉽다. 안재석은 “20개 이상 실책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듣지만, 어릴 때부터 실책을 줄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는 뚜렷하다. 경쟁자가 많다. 최고 경쟁상대는 ‘국대 유격수’ 김재호다. 지난 2년간 지표성적은 하락했지만, 김재호의 기량은 여전히 국내 톱클래스다. 안재석은 “김재호 선배도 컨디션이 아주 좋다. 위기로 느끼기보다 도전하고, 경쟁해야하는 상대라고 생각한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생각은 없다. “모두 도전자 아닌가. 지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공수 모두 ‘나만의 경쟁력 찾기’를 올시즌 테마로 잡은 안재석은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고 안타도 100개 이상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화수분 두산’의 명성을 안재석이 이을 것으로 보인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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