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민주' 정서·국힘 지지세 상대적으로 강해…여야 경쟁도 치열
선거구 획정(CG) |
(여수·순천=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22대 총선을 1년가량 남겨두고 전남 여수와 순천의 선거구 조정이 지역 정가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반(反)민주당' 정서가 강하고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이어서 여야 간 경쟁도 벌써 치열해지고 있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새해부터 총선 정국에 돌입한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구 조정 문제가 가장 큰 화두다.
지난 1월 인구수 기준으로 4월 10일까지 선거구가 획정되는 가운데 하한 인구수(13만5천521명)에 미달하는 여수, 상한(27만1천42명)을 초과한 순천 선거구의 조정 가능성이 크다.
인구수로만 보면 여수는 2개 선거구가 1개, 순천은 1개 선거구가 2개로 될 수 있다.
그러나 지역 입장에선 의원 수 증감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해관계도 미묘하게 엇갈린다.
당장 지역구 의원들의 의견도 유지와 분구로 갈리고 있다.
여수의 두 의원(주철현·김회재)은 선거구 유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다만 주 의원은 현재처럼 여수시갑과 여수시을로, 김 의원은 여수와 순천을 합쳐 3개로 나눠 유지하는 방안을 내놨다.
순천의 소병철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순천이 광양·곡성·구례와 합쳐 기형적으로 분리됐다며 이를 원상 복구하고 순천을 2개로 분구하자는데 힘을 싣고 있다.
선거구 획정까지 두 지역의 눈치싸움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도전장을 내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순천은 호남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 재선 신화를 쓴 국민의힘 이정현 전 의원을 배출한 곳이다.
이 전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로 2014년 재·보궐선거, 2016년 총선에서 험지인 순천·곡성에 출마해 연이어 당선됐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는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나서서 민주당 후보인 김영록 전남지사에게 낙선했지만, 순천에서 31.98%라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고향인 곡성에서는 무려 40.97%의 득표율을 얻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천하람 전남 순천시갑 당협위원장도 주목받는 지역 인사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천 위원장은 친윤(친윤석열)계와 대립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천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순천에 출마하기 위해 지역 민심을 다져왔다.
이 전 의원의 순천 출마 가능성도 있어 유례없는 국민의힘 후보 간 공천 경쟁까지 점쳐진다.
이 전 의원은 선거구 조정으로 고향인 곡성이 순천과 분리된다면 곡성에서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올해 지역 최대 행사인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윤석열 대통령의 참석을 이끌어내 지역 민심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 위원장은 지난 6일 윤 대통령에게 박람회 개막식 참석을 요청했다.
앞서 천하람 위원장도 윤 대통령에게 참석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여수와 순천을 비롯해 전남 동부권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민심의 유동성이 큰 지역"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선거구 조정, 국민의힘의 선전 등 관전 포인트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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