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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지지율 혼전 속 컷오프 여론조사 착수…안철수, 반격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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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45.3% 安 30.4% vs 安 35.5% 金31.2% 여론조사 엇갈려

安 챗GPT 기업 찾는 등 정책 행보…결선서 비윤계 결집 전망도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전 경기 평택시 국민의힘 평택시을당협 사무실에서 열린 평택을 당원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3.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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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8일 시작된 가운데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가 안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김 후보가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과 관계 회복에 나선 상황에서 안 후보가 '반격 카드'로 국면을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에게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김 후보라는 응답이 45.3%로 안 후보(30.4%)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 ±4.9%p, 응답률 2.9%). 지난 2일 발표한 같은 기관 조사와 비교하면 김 후보는 9.3%p 증가했고, 안 후보는 12.9%p 감소했다.

반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6일 국민의힘 지지층 527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지지도를 물은 결과 안 후보가 35.5%로 김 후보(31.2%)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p, 응답률 3.5%,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정책선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일에는 최근 화제인 AI(인공지능)챗봇 '챗GPT' 관련 개발 회사를 방문해 과학기술 정당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이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표현에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한 만큼 안 후보는 다른 방식으로 대통령실과 협력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앞서 여러 차례 '법조인 출신과 과학기술에 정통한 여당 대표' 조합을 강조하며 "과학기술 전문가로 윤 대통령의 과학기반 국정운영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후보 캠프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은 "일시적으로 대통령실의 행보와 김기현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가 당원들의 마음을 조금 흔들었을 수는 있다"며 "국면을 전환하는 게 중요하고, 당 개혁과 당원들의 민심에 호소하는 정책, 메시지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공세에 맞대응하지 않겠다면서도 해명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이태원 사건 초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점과 과거 신영복 존경 발언, 사드 배치가 국익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했던 발언 등을 공격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제가 (이태원)사건 초기 이 장관의 사퇴를 요청한 것은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전날에도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짧은 기간 공동 야당 대표를 했던 건 대한민국이 다 아는 사실이다. 그 당시 행보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며 "그 직후 야당의 문제점을 알고 당을 나왔고,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대선 두 번에 걸쳐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정권교체에 힘을 보탰다"고 반박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정책보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더 적극적으로 던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김 후보는 2040과 수도권에 어필하는 전략을 취해야 하는데, 나 전 의원의 지지로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에 성공했다"며 "안 후보는 정통보수세력에 어필해야 하는데 지금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거라면 정책을 이야기해도 되겠지만 당원들을 정책으로 움직이기는 어렵다"며 "대통령실과의 갈등뿐 아니라 신영복 발언이나 사드배치 반대 등이 전통 보수층에게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안철수 대 이재명 구도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엄 소장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여권 주자로 부상한 핵심적인 이유도 반이재명, 반민주당 대표성을 구축하면서 보수 지지층에서 1위로 올라간 것"이라며 "정당 대표는 정치하는 사람이지 정책하는 사람이 아니다.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 당원들도 거기에 훨씬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결선투표에서 안 후보에게 비윤계 표가 결집할 경우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안 후보가 흡수했던 비윤계 표심은 이준석계 천하람 후보의 등장으로 다시 분화된 상황이다.

천 후보는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 안 후보에 이어 9.4%로 3위를 차지했다. 컷오프를 통과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경우에는 천 후보 표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셈이다.

안 의원 측도 천 후보 지지율에 대해 "주도면밀하게 보고 있다"며 "1차 투표에서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고, 결선에서는 청년들의 고민을 풀어줘야 한다는 측면에서 공감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9일까지 이틀간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전당대회 컷오프 여론조사를 실시해 10일 최종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컷오프 통과자는 당대표 후보 4인, 최고위원 후보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4인으로 여론조사 결과는 발표하지 않는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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