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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사망자 7800명 넘어…하루새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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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밤까지 튀르키예 5894명, 시리아 1932명

구조 늦어지며 일부 지역 주민들 불만 터뜨려


한겨레

심각한 지진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터키) 남동부 하타이에서 7일(현지시각) 밤 구조대원들이 건물 잔해 밑에 42시간 동안 갇혀 있던 45살 남성을 구조하고 있다. 하타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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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터키) 남부와 시리아 북부가 강력한 지진에 강타당한 지 이틀가량이 지난 7일(현지시각) 자정께까지 두 나라에서 사망자가 7800명을 넘겼다. 전날 자정께 3400명 수준에서 하루 사이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피해 지역에서 필사적인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구조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지역이 많아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튀르키예 정부 당국은 이날 한밤까지 사망자가 5894명으로 늘고, 부상자는 3만2천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에서도 사망자가 적어도 1932명 확인되면서, 두 나라의 사망자는 7826명으로 늘었다. 시리아 정부는 알레포 등 5개 지역의 부상자가 144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고, 반군 통제 지역의 부상자는 24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지진 피해 지역이 동서로 디야르바키르 지역에서 아다나 지역까지 450㎞, 남북으로 말라티아에서 하타이까지 300㎞에 달하며 이 지역에는 1350만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는 진앙인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250㎞ 떨어진 지역까지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두 나라의 지진 피해 지역 주민이 2300만명에 달한다며 각국에 지원을 촉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희생을 줄이기 위한 신속한 구조 활동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1분, 1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자를 찾아낼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피해 지역에 1만2천명 이상의 구조대원과 9천명 이상의 군인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세계 70여개국도 구조대 파견 또는 구호품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넓은 데다가 도로 등 기반 시설이 심각하게 파괴돼 여전히 구조 작업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독일에서 급파돼 이날 아다나 공항에 도착한 구조대원 요한네스 구스트는 <로이터> 통신에 “피해 지역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런 규모는 전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아직도 아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말라티아 지역 주민 무라트 알리나크는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 우리는 집을 잃은 채 아무것도 없이 눈이 내리는 데서 머물고 있다. 내가 뭘 해야 하고, 어디로 가야 하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구조대원이 도착하지 않아 현지 주민들이 맨손으로 폐허 속을 뒤지고 있다며 “국가는 어디 있나? 이틀 동안 대체 어디에 있었나?”라고 물었다. 하타이주의 주도 안타키아에도 구조대원들이 많지 않아 주민들이 직접 폐허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는 형편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 동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5만명 이상의 구호 인력을 파견하고 53억달러(약 6조7천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8천명 이상을 구조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라며 서부 관광 중심지 안탈리아의 호텔들을 이재민 임시 수용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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