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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서귀포, 이성필 기자] 국내 프로축구 선수 중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넣는 능력이 있는 자원을 꼽으라면 이창민(29, 제주 유나이티드)은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이창민의 골 장면 하이라이트에서 상당수는 중거리 슈팅이 차지한다. 골대와 한참 떨어진 미드필드 중앙이나 페널티지역 좌우 모서리 밖에서 골망을 흔드는 호쾌한 슈팅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한다. 공격 2선, 중앙 미드필더 모두 소화 가능한 이창민의 재능에 슈팅까지 더해지니 그를 막는 상대는 압박의 수준을 달리해야 한다.
2014년 경남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창민에게 올해는 남다른 해다. 10년째 접어드는 시점이고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선택의 길에 서 있다. K리그 246경기 30골 26도움으로 마음만 먹으면 30(골)-30(도움) 클럽 가입도 할 수 있다.
7일 제주도 서귀포의 빠레브 호텔에서 열린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만난 이창민은 "지난해 그런 모습(중거리 슈팅 골)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했다. 올해는 군대에 가기 전까지 좋은 활약을 가고 떠나겠다"라며 남기일 감독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슈팅 상황이 생기면 마음껏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입대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K4리그(4부리그) 거제시민축구단에서 공익 복무로 병역을 이행한다. 축구를 어떤 방식으로라도 이어가는 것은 그에게 큰 축복이다.
물론 팀 전술 안에서 이창민의 장기인 중거리 슈팅이라는 무기를 사용해야 한다. 그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축구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도록 가진 장점은 최대한 살리겠다. 이제 신인도 아니고 연차도 있다. 감독님과 함께한 지도 오래됐다"라며 틀을 잡고 하겠다는 의지를 내뿜었다. 만약 남기일 감독의 말마따나 울산 현대, 전북 현대의 양강 구도를 깨는 2위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이창민의 중거리 슈팅 지분이 꽤 높을 것이다.
중거리 슈팅을 살려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중거리 슈팅이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정말 많았다. 한국 역시 16강 브라질전에서 백승호(전북 현대)가 수준 높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영패를 면하며, 1-4라는 점수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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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는 이창민에게도 큰 숙제다. 연령별 대표팀을 꾸준히 거쳤지만, A대표팀 앞에서는 작아진다. 총 7경기를 뛰었고 1골을 넣었다. 그 한 골이 바로 지난 2018년 3월 27일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렸던 폴란드 원정 평가전이었다.
후반 35분 기성용(FC서울)을 대신해 등장한 이창민은 2분 뒤 빠른 왼발 땅볼 중거리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2분 뒤 황희찬(울버햄턴)의 골이 더해져 2-3으로 패했지만, 이창민에게는 기념으로 남을 골이었다.
그는 "지난해를 보면 슈팅 빈도 대비 유효 슈팅이 적었다. 스스로도 답답한 부분이었다. 그만큼 노력하지 않았다고 본다"라며 "그런 슈팅 능력이 있는 것을 믿고 올해는 더 연습도 많이 하려고 한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에 그 감각을 살리려 한다"라며 명장면을 예고했다.
A대표팀은 새 감독과 함께 새로 출발한다. 이창민에게 A대표팀 재도전 의지를 묻자 "결국은 실력 부족이다. 늘 그렇게 생각한다. 부족하니까 대표팀에 가지 못하지 않나. 대표팀은 모든 것을 봐야 한다. (슈팅을 뺀) 다른 면에서 부족해서 가지 못하지 않나"라며 솔직하게 고백했다.
물론 희망은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유독 30대 중반을 넘어가는 베테랑의 활약이 경기를 좌우했다.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등 경력자들이 힘을 보여줬다. 이창민 역시 "월드컵을 보면서 은퇴하기 전에는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모드리치가 뛰는 것을 보면서 저렇게 나이도 많은데 열심히 하는구나 싶더라"라며 상당한 전환점이 됐음을 고백했다.
새 감독 체제에서 이창민에게 기회는 올까. 결국은 제주에서의 활약이 태극마크 재회 여부를 결정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여정이 길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그는 "팀에서도 잘하고 (군복무를 하러) 가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제주로) 다시 와서도 도태되지 않는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크다"라며 인생극장을 제대로 찍어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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