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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안철수 “1위가 사퇴하는 거 봤나” 김기현 “黨정체성 맞는지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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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들 비전 발표회

조선일보

안철수 “수도권 탈환해 압승” -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후보는 “수도권 탈환으로 총선 압승을 이끌겠다”고 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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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후보는 7일 당대표 선거 비전 발표회에서 ‘수도권 탈환’으로 총선 압승을 이끌겠다고 했고, 김기현 후보는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각각 수도권 경쟁력과 ‘친윤 주류 후보’라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수도권 총선 승리 전략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세 번의 총선을 거칠수록 의석수가 줄었다. 121석 수도권 중 17석만 살아남았다”고 지적하고, “우리가 (수도권의) 15%를 되찾아올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총 17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선 후보 단일화 등을 거론하며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만들고 정권 교체에 기여했다”고 했다.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며 24시간 민심, 당심을 듣는 살아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안정적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어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저는 이 당, 저 당 기웃거리지 않고,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온 사람”이라고 했다. 안 후보에 견줘 국민의힘 주류라는 점과 정통성을 내세웠다.

경선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전 발표회에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통령실 언급을 자제해 달라”면서 “(일각에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운운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도 대통령실도 필요하다면 의견을 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앞서 이날 안 후보 측에서 대통령실의 ‘경선 개입’을 지적한 것에 대한 경고로 해석된다. 유흥수 선관위원장도 “윤심이 어떻니, 윤핵관이 어떻니, 연대니 하는 정책과 관련 없는 이야기들은 자제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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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있다. /2023.2.7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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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외에서도 안·김 후보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안 후보는 여의도에서 번진 자신의 중도 사퇴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절대로 김기현 (전 원내) 대표님 사퇴하면 안 된다. 끝까지 함께 대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아닌 안 후보의 중도 사퇴설이 돈다’고 다시 묻자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거 봤나”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8일 경기도 지역 당원 간담회를 잇따라 잡는 등 일정도 재개했다. 안 후보 측 인사는 “총선 승리와 유능한 정책 정당 만들기라는 지상 과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윤심 논란은 드러난 대로 당원들의 현명한 판단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도 거듭 안 후보에 대해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나’ ‘신영복이 존경받는 지식인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국민의힘 정체성에 맞는 후보인지 근본적으로 의심이 든다”고 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 교체에 일조하지 않았나. 그것으로 제 생각이 증명됐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YTN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와 대북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유권자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며 구체적 답변을 재차 요구했다. 안 후보는 페이스북에 별도의 글을 올려 “마타도어, 색깔 논쟁”이라며 “(야당 시절) 행보로 공격하는 건 옳지 않다. 야당의 문제점을 알고 당을 나왔다”고 했다. 안 후보 캠프 김영우 선대위원장도 CBS라디오에서 “안 후보 과거에 대한 비판은 결국 김기현 후보의 지지율이 잘 안 나오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천하람 후보는 국민의힘 개혁과 총선 승리를 위해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을 당헌에 명시하고 당헌 자격 고사를 의무화하겠다고 했다. 천 후보는 “우리 당이 합리적으로 정한 수준에 미달하는 후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황교안 후보는 “(탄핵 당시) 저는 어떻게든 나라가 무너지면 안된다는 절박함으로 버텼다. 죽을힘을 다했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 것만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며 당원 중심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조경태 후보는 “통합과 개혁을 통해 반드시 총선에 승리해 윤 대통령을 성공하는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면책 특권·불체포 특권, 정당 국고 보조금 폐지 등 ‘3폐 개혁’을 강조했다. 윤상현 후보는 “분열과 분당을 막을 덧셈 정치를 하겠다”면서 “반드시 국민의힘을 원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싸움에 능한 전사들을 전면 배치해야 한다”며 한동훈 법무장관의 수도권 차출을 주장했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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