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지난달 호주 리그 복귀해 3경기 무실점
'54세' 구대성의 호주 리그 역투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대성 불패' 구대성(54)의 등판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화제다.
구대성은 지난달 19일 호주 프로야구리그(ABL) 질롱 코리아 소속으로 마운드 복귀전을 치러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후 2경기에 더 나서서 3경기 2⅓이닝 비자책 2실점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미국프로야구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영원히 던질지도 모를 선수'라는 제목으로 구대성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한국과 일본을 거쳐 2005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빅리그까지 섭렵한 그는 메츠 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했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투수 '빅 유닛' 랜디 존슨(60)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후속 타자 번트 때 2루에서 과감하게 홈까지 파고든 것이다.
한자리에 모인 KBO 레전드 4인 |
구대성은 MLB닷컴과 화상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지금도 그 경기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 이듬해인 2006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MLB닷컴은 "구대성의 별명이 '일본 킬러'일 정도로 일본에 강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야구는 그 대회 4강 진출에 이어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두 차례 대회인 2013년과 2017년에는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다음 달 개막 예정인 5회 WBC에서 설욕을 노린다.
구대성은 "WBC는 야구팬들에게 훌륭한 대회다. 야구에 대한 사랑과 사회에서의 역할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19년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완전히 떠난 줄 알았던 구대성은 질롱 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최근 다시 공을 잡았다.
2006년 WBC에 출전한 구대성 |
투수가 부족한 질롱 코리아의 이병규 감독이 과거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구대성에게 복귀를 요청한 것이다.
최고 시속은 120㎞ 정도에 그쳤지만, 특유의 투구 폼과 절묘한 완급조절 능력을 앞세워 여전히 마운드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했다.
구대성은 "공이 너무 느려서 (호주 리그) 타자들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며 "기회가 생기면 언제든 마운드에 설 수 있도록 투구 연습을 해왔다"고 활약의 비결을 밝혔다.
호주 리그 최고령 등판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어디에 있든 가능한 오랜 시간 공을 던지는 게 목표다. 그곳이 어디든, 내가 사랑하는 일을 위해 팔을 쓰고 싶다"며 은퇴 계획이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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