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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상' 김영수 캐디 김재민의 꿈…"언젠간 영수 형과 우승 경쟁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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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골퍼 준비하다 김영수와 호흡…2승 반등으로 최상의 결과

"옆에서 보고 배운 것들 장점으로 녹이고파"

뉴스1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함께했던 김영수(오른쪽)와 캐디 김재민. (KPGA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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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왔다. 프로 데뷔 이후 10년 넘게 우승이 없던 김영수(34·PNS홀딩스)가 2승을 쓸어담으며 대상과 상금왕, 기량발전상까지 쓸어담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를 지냈으나 프로 무대에선 부상과 슬럼프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김영수의 감동적인 재기 스토리였다.

김영수는 여러차례 수상소감을 말할 때마다 캐디 김재민(30)을 빼놓지 않았다. 둘은 군대 선후임으로 만나 선수와 캐디의 인연을 맺게 됐고, 올 시즌 김영수의 화려한 부활로 오랜 마음 고생을 씻어냈다.

'골프선수'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던 김재민은 김영수와 함께 필드에 나서면서 그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2016년 KPGA 프로, 2021년엔 KPGA 투어 프로 자격을 취득했고 지난해까지 KPGA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했다.

김재민은 "전문 캐디들만큼 풍향, 풍속, 클럽 선택 등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고맙게도 (김)영수 형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많은 대회장에 다녀본 경험으로 오히려 나를 이끌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캐디로서의 노하우가 부족한 내가 (김)영수 형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고민했다. 선수가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캐디의 기본적인 역할에 충실했다"면서 "무엇보다 (김)영수 형을 잘 알고 있던 점이 강점이 됐다. 선수의 멘탈을 안정시키고 플레이에 방해되는 주변 요소를 줄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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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영수(왼쪽)와 김재민. (KPGA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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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민은 올 시즌에도 캐디로 김영수와 손발을 맞춘다. 김영수가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면서 DP 월드투어 출전 자격까지 얻게 돼 유럽 필드를 누비게 됐다.

이미 캐디로서 유럽 무대에 대한 분석도 마친 상태. 김재민은 "DP 월드투어 코스는 산악형이 많다"면서 "코리안투어에 익숙한 우리에겐 낯설고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서로를 믿고 의지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등 세계가 주목하는 큰 대회에 캐디로 참가할 수 있어 기대되고 설렌다"고 각오를 다졌다.

당분간은 캐디 업무에 집중하겠지만 골프선수의 꿈도 놓지 않았다.

그는 "캐디로서 (김)영수 형과 함께한 경험들은 나중에 투어에서 선수로 활약할 때 큰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옆에서 보고 배운 것을 나만의 장점으로 녹여 코리안투어에 데뷔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수와 우승 경쟁을 벌이는 장면을 그리고 있는 그다. 김재민은 "언젠가 코리안투어에서 (김)영수 형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하고 싶다"면서 "우승컵을 두고 경쟁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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