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시(가운데) 일본 외무상-PIF 대표단 회담 |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올해 봄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앞두고 태평양 섬나라들에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7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전날 방일한 마크 브라운 쿡아일랜드 총리를 비롯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대표단과 회담에서 "다핵종(多核種)제거설비(ALPS) 처리수(오염수)의 해양 방출은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해를 주지 않는 것을 확실히 한 뒤 이뤄진다"고 밝혔다.
하야시 외무상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원전 사고를 당한 후쿠시마현 부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류는 국내외 안전기준에 따르는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리뷰를 받으면서 방류 전후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이 정보를 투명하게 공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무성은 "일본과 PIF가 이 안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일치했다"고 전했다.
피지, 투발루, 솔로몬제도 등 태평양 지역 섬나라를 중심으로 17개국이 가입한 지역 블록인 PIF는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가 어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방류 연기를 촉구한 바 있다.
PIF는 원전 오염수 방류가 태평양 섬나라들의 경제 기반이자 전 세계 참치의 주요 공급처인 어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ALPS로 정화 처리해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 거른 뒤 올해 봄이나 여름에 방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는 걸러지지 않는다.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ALPS로 처리한 물에 남는다.
일본 정부는 ALPS로 없앨 수 없는 삼중수소는 원전 앞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원전 1㎞ 앞바다에 내보내기로 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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