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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러시아 알루미늄에 200% '폭탄 관세'···사실상 시장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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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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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200%의 살인적 관세를 부과해 미국 수입을 차단하는 고강도 제재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전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으로, 미국은 전체 알루미늄 중 10%를 러시아에서 수입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을 맞는 가운데 미국이 이같은 제재를 빠르면 이번 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소식통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공식 승인을 하지는 않은 상태이며, 행정부 내에서 항공우주나 자동차 등 미국 산업 분야의 부차적 피해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주요 캐시카우 중 하나가 알루미늄이라는 점을 정면 겨냥한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그간 러시아가 알루미늄을 헐값에 팔면서 미국 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이는 전 세계 주요 공급망에서 러시아의 역할을 약화시키려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EU는 앞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제품 등의 수입을 금지했으나 인도와 중국이 이를 사들이면서 제재 효과는 반감됐다.

미국은 그간 러시아산 알루미늄과 관련해 △전면 수입금지 △알루미늄 생산기업 유나이티드 코 루살 제재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옵션을 놓고 저울질해왔다. 미국의 결정이 결국 고율 관세 부과로 기운 것은 전면 수입금지 또는 루살에 대한 제재를 가할 경우 전 세계 금속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러시아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면서 미국 내 바이어들은 이미 대체 공급지를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이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제재에 돌입하며 EU 또한 이에 동참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아직까지 EU가 비슷한 제재를 가하려는 징후는 없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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