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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애리조나 타임] 태극마크 소신 발언… 묵묵히 나가는 김현수, 퍼펙트 2023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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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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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스캇데일(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김현수를 빼고는 개개인적으로도 레벨업을 할 수도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오는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할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 중 6명은 LG 소속이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단연 많은 숫자다. 대표팀에 나가는 선수가 많다는 건 LG의 기본적인 전력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선수들에게는 큰 영광이다. 하지만 보내는 소속팀으로서는 조마조마한 시기가 이어질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염경엽 LG 감독은 국가를 위해 뛴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국제 레벨에서 뛰며 많은 것을 보고, 느낀 것이 선수들의 발전과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다만 한 선수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팀의 핵심 타자이자, 이번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게 될 김현수(35)가 그 주인공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국제 무대 경험이 아예 없거나, 혹은 적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김현수는 그렇지 않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시작으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현재 대표팀 선수 중 김현수보다 국제무대 및 태극마크 경험이 더 많은 선수는 없다. 한편으로는 30대 중반의 베테랑이기도 하다. 태극마크를 단다는 건 분명한 영광이지만, 아주 이기적으로 바라봤을 때 선수 개인적으로는 남는 게 많지 않은 대회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김현수는 차출이 되자 언제나 그랬듯 묵묵하게 태극마크를 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년 프리미어12,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딱 10번째 성인대표팀 국제무대 출격이다. 여기에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더 이상 젊은 나이가 아닌 만큼 김현수도 신체적인 변화와 싸울 시기다. 10년 전에는 무난했던 운동이, 지금은 또 그렇지 않을 수 있다. 10년 전에는 시즌 전 WBC에 출전하고도 시즌을 치를 힘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 힘을 비축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하지만 불평 불만은 없고 오히려 몸을 잘 만들어왔다. 염 감독을 비롯한 LG 관계자들은 “베테랑답게 WBC까지 생각해 준비를 잘해왔다”고 입을 모아 칭찬한다.

일단 가장 먼저 닥친 게 WBC인 만큼 좋은 성적을 내 그 기분을 리그까지 끌고 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남은 대회 일정상 어쩌면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일 수도 있는 김현수로서는 이 무대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법하다. 주장이라는 무게감이 있기에 더 그렇다.

그 다음은 KBO리그다. LG는 근래 들어 가장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리그의 강호지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김현수도 큰 기대를 받고 우승 청부사의 자격으로 팀에 온 만큼 이 목표가 개인적인 마지막 과제라고 할 만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완벽한 2023년이 될 수 있을지, LG는 김현수가 모든 것을 다 이루는 2023년이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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