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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황인범 선례처럼' FC서울, 황의조와의 프로젝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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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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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공항)] FC서울과 황의조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됐다.

FC서울은 6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가고시마(2차 동계전지훈련지)로 출국했다. 다만, 가고시마 직항이 없어 후쿠오카를 경유해서 가야 했다. 이제 다음주까지 구슬땀을 흘린 뒤 오는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2차 동계전지훈련부터는 황의조도 함께하게 됐다. 황의조는 지난 2019년 여름에 유럽 무대를 밟았고,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올림피아코스(노팅엄에서 임대) 소속이었다. 하지만 임대팀과의 동행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미국'의 옵션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축구선수는 한 시즌 동안 3팀에만 등록할 수 있고 2팀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황의조는 이미 올 시즌 지롱댕 보르도(프랑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뛰었기에 노팅엄에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FIFA의 별도 규정에 따라 리그 일정이 다른 곳에선 추가로 등록 및 출전할 수 있다. 이에 FC서울을 비롯한 일본팀, 미국팀이 리스트에 올랐던 것이다.

황의조의 최종 선택은 'FC서울'이었다. 오랜 시간 네트워크를 유지했던 구단의 노력, 그리고 기성용, 황인범 등 선수들의 조언이 더해져 황의조의 마음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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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인범의 선례가 결정적이었다. 현재 올림피아코스 소속인 황인범은 지난해 4월, 루빈 카잔(러시아)을 떠나 FC서울로 합류했다. 당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존재했고, FIFA는 러시아 리그에 속한 외국인 선수들이 기존 계약과 관계없이 타 리그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특별 조항을 만들었다. 그리고 황인범은 FC서울과 2022년 6월 30일까지 계약했다.

이후 한 차례 더 연장했는데, 이때 FC서울의 배려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FC서울은 '해외 이적 시 조건 없이 보낸다'는 조항을 삽입하면서 선수의 유럽 재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올림피아코스가 오퍼를 건네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FC서울과 황인범의 아름다운 동행은 황의조의 귓속에도 들어갔다. 황의조는 6일 인터뷰를 통해 "팀을 떠나기로 결심한 뒤 그때부터 (황) 인범이와 얘기했다. 서울의 장점인 부분들을 들었다. K리그는 경험해봤기에 알고 있었지만, 서울이란 팀은 처음이다"면서 "인범이가 서울이라는 팀, 상암에서 뛰는 부분, 그리고 많은 팬이 있는 것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팬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해서 도움을 주고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FC서울 역시 지난 5일, 황의조 영입을 발표하면서 "이번 이적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구단과 선수 서로의 뜻이 한데 모인 결과물이다. FC서울은 아름다운 동행으로 평가받았던 황인범과의 선례처럼, 황의조 역시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란 판단에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FC서울과 황의조는 '윈-윈'을 꿈꾸고 있다. 구단은 황의조의 재도약을 돕고, 지난 시즌의 득점 갈증을 해소하길 원하며 선수는 팀의 상위권 목표에 힘을 싣고, 다음 시즌 노팅엄에서의 도전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

이제 시곗바늘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은 5개월의 아름다운 엔딩을 그리면서.

사진=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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