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내전의 역경에 처한 시리아인, 이번 지진에 직격탄
[AP/뉴시스] 6일 튀르키예 남중부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튀르키예 도시 중 하나인 카라만나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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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6일 새벽 4시에 튀르키예 남중부 가지안텝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사망자가 1600명을 육박하고 있다.
사망자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 양쪽에서 나왔고 진앙지가 튀르키예 접경지라 그런지 튀르키예 남중부 지역이 1000여 명으로 그 아래 시리아 북서부의 500여 명보다 많다.
그러나 시리아의 불행한 국가 상황이 이 자연재해에도 스며들어 튀르키예 사망자 1000명 중 적어도 200명은 시리아인으로 짐작되고 있다. 그래서 진앙지이자 인구가 8500만 명인 튀르키예 국민 사망자와 진원지 옆 지역으로 인구가 1500만 명인 시리아 국민 사망자가 800명 씩 거의 동수가 되었다.
시리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가 난 국가 중 유일하게 봉기가 내전으로 치달은 나라이며 또 그 내전은 국가 체계를 완전히 흔들어버린 '악마적' 스케일로 전개되었다.
시리아 국민이 쫓아내고자 한 40년 독재 가문의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은 2015년 9월부터 러시아 푸틴이 대대적으로 공습을 지원하면서 전세가 역전돼 살아남았다. 아사드는 한때 반 이상 반군에게 빼앗겼던 영토를 북동부 쿠르드족 부근과 북서부 이들립주 반군 최종 집결지만 빼고 90% 수복했다.
시리아는 내전 발발 때 국민 수가 2300만 명이었으나 내전으로 50만 명 이상이 죽고 500만 명이 국경을 넘어 탈주했다. 또 1000만 명이 집을 버리고 국내의 다른 곳으로 피난 가 살았다. 내전 만 12년이 다가오는 현재 터키,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그리고 유럽으로 무작정 탈주한 500만 명 중 귀국한 사람은 50만 명이 채 안 된다. 그래도 국내외 피난민 1500만 명 시절은 지나가고 1500만 정도가 제 집에서 살고 있는 준 정상 시대가 도래했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의 사망자 중 시리아 사망자는 내전과 연관된 지역에서 모두 나왔다. 튀르키예에는 아직도 시리아 난민 300여 만 명이 유엔과 유럽연합의 지원 속에 텐트촌에서 살고 있는데 지진이 발생한 시리아와의 서부 접경 8개 주에만 100만 명 이상이 몰려 있다. 여기서 200명 정도가 이번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또 시리아 북서부 중 유프라테스강과 가까운 알레포, 하마 등에서 370여 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현지인의 정보를 수합해 전하는 런던 소재 시리아인권관측단은 말하고 있다. 시리아 최대 상업도시 알레포는 2011년부터 2016년 겨울까지 도시의 동쪽 반을 반군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의 러시아군 세 번째 최고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의 6년 전 비인간적인 황폐화 폭격에 도시가 완전히 해체되면서 퇴각하고 말았다.
시리아 반군 10만 명은 알레포에서 그리고 남서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다마와 구타에서 정부군에 쫓겨 결국 북서부 이들립주로 쫓겨 2017년부터 이곳 주민 300만과 함께 고립 생활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220여 명이 지진으로 사망했다고 민간구호대 화잇헬멧이 전했다.
시리아인들이 튀르키예 접경지와 시리아 이들립주 및 알레포 등에서 천막촌 등 내전으로 어느 때보다 허술한 주거지에서 사는 신세가 아니었으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시리아 인의 사망자 규모는 반으로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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