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여전히 많은 사람 잔해더미 깔려 사망자 더욱 증가 확실시
잠자다 집밖 대피 주민들 눈·비 강추위 속 거리서 추위 떨어
시리아쪽 피해 지역, 반군 장악 마지막 영토…튀르키예 의존 원조 끊길 것 우려
잠자다 집밖 대피 주민들 눈·비 강추위 속 거리서 추위 떨어
시리아쪽 피해 지역, 반군 장악 마지막 영토…튀르키예 의존 원조 끊길 것 우려
[아즈마린=AP/뉴시스] 6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 아즈마린 마을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파손된 차량 한 대가 보이고 있다. 이날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튀르키예 여러 지방에서 피해가 보고됐고, 구조대가 현장에 파견됐다. 2023.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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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튀르키예)=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6일 새벽(현지시간) 수백 채의 건물들을 무너트린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 수백명이 여전히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 갇혀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 구조대원들의 수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망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이 확실하다.
국경 양쪽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강한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추위 속 눈 또는 비까지 내리는 가운데 자다가 놀라 집 밖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거리에서 추위에 떨고 있다.
튀르키예 아다나의 한 주민은 자신의 집 근처 건물 3채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언론학을 전공하는 무하메트 파티 야부스라는 학생은 "나는 더 이상 힘이 없다"고 말했다. 디야르바키르에서는 크레인을 이용해 잔해 더미 속에서 찾아낸 사람들을 들것으로 옮기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튀르키예 남동부 가지안텝 북부가 진앙지인 이번 지진은 멀리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력했다.
지진은 또 10년 넘게 이어지는 시리아 내전을 피해 시리아와 튀르키예 국경 양쪽에 난민들이 모인 지역을 강타했다. 시리아쪽 지진 피해 지역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에 맞서 싸우고 있는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마지막 영토이며, 터키쪽 피해 지역에도 내전을 피해 모여든 수백만명의 난민들이 살고 있다.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만 다른 곳에서 쫓겨온 400만명의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데, 많은 사람들은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에 살고 있다.
[바자르지흐=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지카흐라만마라슈주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바자르지흐 주민들이 무너진 건물 주변에 모여 있다.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최소 3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숫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3.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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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병원 등 의료시설들이 부상자들로 빠르게 가득 차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아트메 마을의 무히브 카두르라는 의사는 "이곳에서만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튀르키예는 주요 단층선 위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이 자주 일어난다. 1999년 튀르키예 북서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약 1만8000명이 사망했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 규모를 7.8로 측정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최소 20차례의 여진이 이어졌으며 가장 강력한 여진은 규모 6.6이었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알레포와 하마에서 북동쪽으로 330㎞ 이상 떨어진 튀르키예 디야르바키르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건물들이 붕괴됐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가지안텝과 카흐라만마라스 지방에서만 900채 가까운 건물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지중해 연안 도시 이스칸데룬에서 병원이 무너졌지만 사상자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옥타이 부통령은 또 "불행하게도 극단적인 기상조건으로 어려움이 더 하다"며 재난 피해 지역에 약 2800명의 수색 및 구조대가 수색을 위해 배치됐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그리고 피해를 최소화하며 재난을 헤쳐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말라티아=AP/뉴시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말라티아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 무너져 있다.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튀르키예에서 최소 76명, 시리아에서 최소 99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3.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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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부터 러시아, 독일에 이르는 많은 나라들이 의약품과 수색팀, 자금 등 도움을 약속했다.
한편 튀르키예에서는 지진 피해 지역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교 체증을 일으켜 피해 지역에 도착하려는 긴급 구조대의 노력을 방해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도로로 나가지 말 것을 촉구했다. 피해 지역 주변 이슬람 사원들이 강추위 속에 집을 잃은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시리아측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정부군의 빈번한 공습으로 포위된 이들리브 지방을 중심으로 한 반군 장악 지역에 그동안 의존해 오던 튀르키예로부터의 식량과 의약품 등 원조 흐름이 끊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 반군 민방위대는 많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그 밑에 깔린 상황에 대해 "재앙"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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