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생존 몸부림
배달플랫폼 3사 1월 이용자 17%↓
수익성 개선 위해 사업 다각화 박차
편의점 배달 출시···꽃·화장품도 판매
명품플랫폼은 B2B 시장 뛰어들어
비대면진료, 헬스케어 기업 변신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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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 해제를 계기로 국민들이 840일 만에 마스크와 이별할 수 있게 됐지만 ‘엔데믹 체제로의 본격 전환’이 모두에게 희소식인 것은 아니다. 음식 배달, 명품 플랫폼, 코로나19 진단 업계, 비대면 진료 업체, 마스크 생산 업체 등은 최근 2년여 동안 고속 성장의 동인을 잃었다. 이들은 새 먹거리를 신속하게 찾지 못한다면 생존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본다’는 심정으로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음식 배달↓…비식품으로 카테고리 확대
우선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배달 앱을 넘어 e커머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고 선언하며 최근 배달 품목을 넓히고 있다. 배민스토어에 신발 편집숍 ‘폴더’, 뷰티 편집숍 ‘아리따움’, 꽃 배달 서비스 ‘꾸까’, 친환경 식품 전문 브랜드 ‘올가’ 등을 입점시켰고 SPA 브랜드 ‘탑텐’도 서비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 다시 말해 신발·화장품·꽃·의류까지 배달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더해 편의점에서 취급 중인 안전상비의약품까지 배달하기 위해 정부 유관 부처에 도움을 청했다. 아울러 1일에는 서빙로봇 자회사 ‘비로보틱스’를 신규 설립하며 로봇 사업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요기요와 쿠팡이츠도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요기요는 모회사인 GS리테일과 협업해 지난해 5월 전국의 GS더프레시 점포를 기반으로 한 즉시 배송 서비스 ‘요마트’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에는 GS25 상품을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요편의점’까지 출시했다. ‘단건배달’의 시초인 쿠팡이츠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최근 초근접 거리에 있는 주문 2건을 묶어서 배달하는 ‘최적화 배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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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이에 발란은 지난해 10월 자회사 ‘발란 커넥트’를 출범하며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성장세가 멈춘 명품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 대신 중소 병행 수입 업체들의 물류와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복안이다.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있는 만큼 면세점에서 구매하기 어려운 수입 프리미엄 리빙과 가구로 카테고리를 넓히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머스트잇의 지난해 리빙 거래액은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사몰 에스아이빌리지도 지난달 이탈리아 가전 브랜드 ‘스메그’와 하이엔드 카메라 브랜드 ‘핫셀블라드’ 등을 입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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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 UP·M&A도 활발···비대면 진료·진단 업계도 변신
진단 업계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전략을 가동했다. 업계 1위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을 택했다. 지난달 말 미국 체외 진단 전문 기업 머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2조 원에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급속히 커진 매출 규모를 유지하려면 M&A가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미국 기업 인수로 세계 최대 체외 진단 시장에서 새 사업 기회를 엿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인수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분야 기업인 씨젠은 지난해 5월 세계 각국에서 ‘PCR 생활검사’를 추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무증상자를 포함한 모두에게 코로나19와 독감 등 호흡기 질환 검사를 12달러 수준에 해주는 캠페인을 해외 현지 의료기관과 함께 벌여 엔데믹 이후에도 검사 건수를 유지하겠다는 작전이었다.
바디텍메드는 검사 항목을 확대했다. 코로나19 타액 진단 제품을 유지하면서도 갑상선 기능 진단키트, 치료 약물 농도 감시 키트 등 제품군 확대를 선택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냈다. 아이센스 역시 코로나19 외에 혈당 측정 분야에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니아는 프로바이오틱스 판매에 역량을 모아 엔데믹에 따른 충격을 완화시킨 데 이어 탈모 화장품 분야에도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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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는 생산 줄이고, 사업 다각화에 전력
한국마스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실외 마스크 의무가 풀리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마스크 업체 감소세가 뚜렷했는데 최근 실내 착용 의무 완화로 다수가 판로를 찾지 못해 도산하는 곳들이 많아졌다”면서 “앞으로 마스크 수요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다수 업체가 사업 다각화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김창영 기자 kcy@sedaily.com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신미진 기자 mj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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