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이 한 선수를 향해 남긴 말이다.
후인정 감독이 칭찬한 선수는 KB손해보험 3년차 리베로 김도훈(25)이다. 제천산업고-홍익대 출신인 김도훈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KB손해보험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183cm의 좋은 신장을 가졌으며 순발력이 좋다는 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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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감독은 김도훈을 향해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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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1시즌 데뷔 시즌에는 이상열 前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시즌 중반부터 주전 리베로로 활약했다. 35경기(126세트)에 나서 리시브 효율 33.88%, 세트당 디그 0.778개로 나쁘지 않은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2021-22시즌 초반까지도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다가 국가대표 리베로 정민수가 군 전역 후 돌아오면서 출전 기회가 조금씩 줄기 시작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정민수가 워낙 뛰어난 실력을 가진 리베로이다 보니, 김도훈에게 가는 기회가 줄었다. 2021-22시즌 24경기(64세트)으로 데뷔 시즌보다 출전 경기가 줄었고, 올 시즌에는 14경기(24세트)에 그쳤다. 정민수가 온 후에는 서베로 혹은 제2리베로가 김도훈의 주된 역할이었다.
그러나 후인정 감독과 정민수는 언젠가 김도훈이 KB손해보험의 미래를 이끌 리베로라는 걸 알고 있다. 그의 진가를 증명했던 지난 1월 31일 우리카드전. 정민수가 갑작스러운 다리 통증을 느끼며 김도훈이 들어왔는데, 김도훈은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대역전승에 힘을 보탠 것이다. 리시브 효율은 다소 아쉬웠지만(14%), 디그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후인정 감독은 김도훈을 두고 “실력이 있는 선수다. 정민수가 있어서 경기에서 선을 못 보였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민수도 “도훈이는 지금 모든 걸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 받아들이는 생각도 그렇고, 더 좋은 선수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늘 한다”라고 칭찬했다.
김도훈은 올 시즌 종료 후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2023년 5월 8일 입대 예정, 2024년 11월 7일 전역 예정이다. 2024-25시즌 초반에 돌아온다. 어느덧 정민수도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고 있다. 정민수의 체력 관리도 해야 되는 시점이다. 그렇기에 전역 후 김도훈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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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수 역시 김도훈이 전역 후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란 걸 알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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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인정 감독은 “상무 전역 후, 쓸 수 있게끔 스스로가 만들어야 한다. 상무에 가서 더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준비를 해야 복귀를 했을 때 쓸 수 있다. 만약 상무에 가서 열심히 안 하면 생각을 봐야 한다”라고 웃은 뒤 “그렇지만 워낙에 열심히 해주는 친구다. 상무 갔다 와서도 좋은 선수가 되어서 올 거라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민수도 “상무에 가면 경기를 할 거고, 그러면 경험이 쌓일 것이다. 좋은 타이밍에 가는 거라 생각한다. 분명 성장할 거다. 기대를 많이 할 것 같다. 성장해서 올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민수는 “내가 도훈이를 잘 안다. 나 때문에 빛을 못 보고 있지만, 코트에 나가 본인 실력을 보여주면 내 입장에서는 감사하다. 우리카드전 때도 내가 못 뛰어 실망하는 것보다 우리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도훈이도 잘하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감독과 선배가 공식 인터뷰에서 그만한 기대감을 보였다는 건, 김도훈의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자기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선수, 그러나 그 기량을 다 보이려면 그만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어쩌면 김도훈의 배구는 군 전역 후 민간인이 되는 시점인 2024년 11월 8일부터 일지 모른다.
[의정부=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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