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서 석·박사 학위 증서 찢기도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석방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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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공개적으로 여성 억압 정책에 항의 목소리를 내던 교수가 집권세력 탈레반에 의해 구금됐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4일 영국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저널리즘 전문가인 이스마일 마샬(사진) 교수는 2일 탈레반에 의해 구타당한 뒤 끌려갔다. 마샬 교수의 측근인 파리드 아흐마드 파즐리는 AFP통신에 “마샬 교수는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구금된 상태지만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탈레반 당국도 마샬 교수를 구금한 사실을 인정했다. 정보문화부의 압둘 하크 함마드 국장은 “보안당국이 조사를 위해 그를 데려갔다”고 밝혔다.
마샬 교수는 지난해 12월 아프가니스탄 톨로뉴스 방송에서 탈레반 정권의 여성교육 차별 정책에 항의하며 자신의 석·박사 학위 증서를 찢었다. 마샬 교수는 지난달 B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가진 유일한 힘은 펜”이라며 “그들이 나를 죽인다 해도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샬 교수에 대한 구금 사실이 알려지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대변인 스테판 뒤자리크는 “매우 우려되는 사건”이라며 “마샬 교수는 즉각 풀려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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