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발 고물가 행진…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듯 (CG) |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고물가, 고금리에 난방비 폭탄까지 겹치면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소비자들이 가계부 쓰기와 쿠폰 활용 등으로 소비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가계부로 하루하루 소비를 기록하고 꼭 필요한 제품은 할인 상품과 쿠폰을 이용하며 소비를 줄이는 '짠테크'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5일 G마켓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가계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종이 가계부는 한때 잘 찾지 않는 품목이었지만 지난해 고물가로 인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한여름에 판매량이 늘었고, 올해도 연초부터 난방비 급증 등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지출 관리를 위해 많이 찾고 있다.
꼭 필요한 외식은 할인받을 수 있는 e쿠폰을 활용했다.
G마켓에서 지난달 뷔페와 레스토랑, 외식 관련 e쿠폰은 전년보다 435% 판매가 늘었다.
11번가에서도 피자·치킨(86%), 레스토랑·뷔페(202%), 베이커리·도넛(25%) 쿠폰이 지난해보다 잘 나갔다.
반면 지인에게 선물 받은 쿠폰을 당근마켓 등에 팔아 생활비에 보태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편의점에서는 타임세일이나 구독쿠폰 서비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마트24에서는 마감이 임박한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는 라스트오더 서비스의 1월 이용 건수가 전달 대비 45% 뛰었다.
또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이 늘면서 매월 일정 비용을 내면 도시락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구독 쿠폰 이용 건수도 20%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가성비 생활용품을 따로 모아 선보이는 코너 '싸다GO'가 인기다.
지난해 8∼12월 싸다GO 코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0%나 신장했는데 특히 바디워시나 주방세제 등 생활필수품이 잘 나갔다.
세븐일레븐의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분기보다 30% 증가했다
흠집이 있어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은 동일한 못난이 농산물이나 리퍼, 반품, 전시 제품도 잘 나갔다.
11번가에서는 1월 한 달간 못난이 농산물 판매량이 전달보다 163% 늘었고, TV(73%)나 노트북(15%)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리퍼·반품·전시 제품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계획적인 소비를 추구하거나 마감 할인이나 행사 제품을 구매하는 짠물 소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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