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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데뷔 20주년’ 거미 “무대 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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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거미가 지난 활동을 총망라한 공연 ‘비 오리진’으로 데뷔 20주년을 기념했다.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가수 거미의 20주년 콘서트 ‘비 오리진(Be Origin)’ 서울 공연이 열렸다. 이날 공연은 ‘데뷔 20년’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거미의 대표곡들로 채워졌다.

첫 곡은 거미의 대표곡 ‘그대 돌아오면’과 ‘친구라도 될걸 그랬어’. 대한민국 대표 여성 보컬리스트 거미의 정확히 지난 1일 데뷔 20주년을 맞은 거미는 “지난해부터 전국을 돈 20주년 기념 콘서트가 오늘 마지막이다. 마지막이지만 가장 화려하게 준비했다”고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발매 순의 세트리스트로 관객을 배려했다. 거미는 “이 노래를 들었을 때 뭐했었는지 생각하며 공연을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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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거미는 “20년 가까이 제 음악을 좋아해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이 모이셨을 거라 생각한다. 혹은 아주 최근에 저를 아셨거나 아직도 모를 수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거미는 “20주년 기념 콘서트이다보니 어떤 모습 보여드려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분들의 추억을 떠올릴수 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최대한 나의 대표곡들로 이뤄져있다. 내 음악을 많이 어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억상실’에 이어 ‘어른아이’에서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공연장을 재지한 분위기로 채웠다. 무대 중앙에 건반을 직접 연주하기도. ‘비 오리진’에서만 볼 수 있는 편곡으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하기도 했다.

가장 돋보였던 점은 소통이다. 거미는 공연 내내 관객과의 소통에 힘썼다. 무대의 감상평을 소리치는 관객들에게 말을 걸었고, 관객들은 “귀엽다”, “예쁘다”, “미치겠다”, “섹시하다” 등의 감탄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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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영상을 통해 지인들이 말하는 가수 거미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개그우먼 김신영과 음악을 함께하는 동료, 소속사 식구들과 거미의 엄마, 그리고 거미도 직접 등장해 지난 20년을 돌아봤다. 거미는 “나이를 먹어가며 경험하는 일도 달라질 거고, 그에 따라 내 음악도 변할 거다.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표현하는데 충분히 목소리가 나와주길 바란다”며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공연할 수 있고 여러분과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무대에 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진심을 담아 고백했다.

이어 드라마 OST 가창자로 대표곡을 여럿 탄생시킨 거미의 ‘눈꽃’, ‘그대라서’, ‘죽어도 사랑해’를 연이어 부르며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거미는 “내 음악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OST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파트더라. 그 중에서도 여러분께서 좋아해주신 곡으로 준비했다”며 “너무 (음이)높이 올라갔다. 사실 많이 무서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전국투어를 이어가며 미리 사연을 받아 코너를 진행하기도, 또 현장에서 직접 사연을 받기도 했다. 서울 공연에서는 미리 사연을 받아 관객들의 바람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거미는 “난 이별 노래 전문인데, 주로 프로포즈 사연이 많이 오더라. 어떤 노래로 프로포즈를 해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사연의 주인공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다. 남편이자 배우 조정석이 광고 모델로 있는 브랜드의 영양제를 준비한 거미는 “직접 구매했다”며 “먹어보니 좋더라”고 홍보에 힘써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공연에는 다이나믹 듀오가 게스트로 등장했다. 그리고 ‘스페셜 러브(Special Love)’에는 깜짝 영상 게스트 조정석이 등장해 거미와 듀엣 무대를 꾸몄다. 영상 속 조정석은 무대 위에 선 거미와 서로 바라보며 합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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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이후 거미는 “아쉽게도 자리에 직접 오지 못하셨지만 남편님께서 영상으로라도 듀엣을 해주셨다”고 밝히며 “사실 저희는 부부니까 집에서 자주 노래를 부른다. 부부들끼리 듀엣하고 그러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둘의 목소리가 어우러져서 바깥으로 나온게 처음이다. 듀엣을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남편님께서도 항상 관객분들을 궁금해하시고 이렇게라도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다. 음원도 도전해볼까 한다. 이제 내가 부탁해야 할 상황이다”라고 하며 향후 부부 듀엣 음원을 향한 기대도 높였다. ‘원조 OST 여제’ 거미다. 최근에는 남편인 조정석이 OST계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OST ‘아로하’로 음원차트 석권은 물론 수상의 영광까지 안으며 활약했기 때문. 이에 거미는 “내가 받아오던 상을 (조정석이) 다 가져가셨다”고 웃으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정재의 영상 메시지가 깜짝 등장해 거미를 놀라게 했다. 반가운 얼굴 지드래곤이 등장해 “오래오래 고생 많았다. 앞으로 적당히 하라”고 장난기 가득한 인사를 전했다. 위너는 “40주년도 응원하겠다”며 꽃길을 바랐고, 산다라박의 등장에 거미도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규현은 “연예계에서 만난 사람 중 가장 착한 사람이 거미”라며 ‘천사 거미’를 극찬했고, 박효신은 “열심히 걸어온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 행복한 길만 걷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OST로 인연을 쌓은 송중기는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선배님의 콘서트를 보러 온 많은 관객분들도 뜻깊고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상훈, 고수, 권혁수도 웃음 가득한 인사를 남겼다.

“삶의 흐름에 맞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이별 장인’ 거미는 “이별의 위로 말고도 다른 위로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발표한 곡들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발표한 ‘그댈 위한 노래’도 그중 하나다.

“20주년을 그냥 지나치기가 미안했어요. 이런 기념일에는 정규, 미니앨범을 발표해야 하는게 맞는데 그렇게 하자니 육아하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아이가 아직 너무 어려서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싶었어요. 제 음악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편지나 메시지 많이 받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여러분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도 알게 된다. 아이를 안고 재우고 달래고 하다가 나뭇잎 하나가 간당간당 흔들리고 있는 모습을 봤죠. 여러분이 생각나서 가사에 넣어 봤어요. 시간 날 때 마다 틈틈이 만든 곡입니다.”

거미는 “20년동안 음악할 수 있는 건 들어주신 여러분이 있어서”라고 의미를 찾았다. “여러분이 안계시면 지금 이자리에 있을 수 없다”고 재차 감사를 전한 거미는 “나도 여러분 덕에 살아가고 있는데 여러분도 내 노래를 듣는 순간에 힘을 얻길 바란다”고 애정을 담아 이야기했다.

앵콜곡을 마치고서야 거미의 진짜 속마음을 들어볼 수 있었다. 새해 맞은 데뷔 20주년, 9개 도시를 도는 전국투어가 쉽지만은 않았다. 거미는 “늘 해오던 공연이지만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부담을 느꼈다. ‘2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더 잘 하고 싶기도 했다”면서 “매 공연 관객분들을 만나며 내게 ‘그동안 수고했다’, ‘고맙다’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 더 많이 힘이 됐다. 앞으로도 음악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데뷔 20주년을 지나 더욱 롱런할 보컬리스트 거미의 행보다. 그는 “이별 노래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여러분의 마음을 대신할 수 있는 노래를 하겠다.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거미는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을 배웅했다. 자필로 쓴 손편지로 20주년 팬에게 담은 마음을 전하며 ‘비 오리진’의 마무리를 장식했다.

한편, ‘비 오리진’은 데뷔 20주년을 맞은 거미의 기념 투어로 지난해 천안을 시작으로 대구, 울산, 부산, 수원, 광주, 성남, 인천 공연에서 2만 관객을 만났다. 4일과 5일 양일간 열리는 ‘비 오리진’ 서울 공연으로 20주년 전국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서울 공연에는 특별히 밴드와 오케스트라가 함께 공연장을 풍성하게 채웠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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