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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베이징서 묘지가격 ‘부르는게 값’…코로나19 사망자 급증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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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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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베이징에서 묘지 가격이 급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사망자가 급증한 탓으로 보인다.

4일 중국 매체 화하시보에 따르면 베이징 묘지 가격은 작년 12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했으며, 터가 좋은 '명당'은 확보 경쟁이 치열해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일부 공원묘지는 조성한 묘지가 모두 팔린 상태다.

아이쓰 씨는 "작년 12월 말 85세 할머니가 사망, 베이징 창핑 13릉(陵) 부근의 0.8㎡ 규모의 묘지를 18만 위안(약 3천300만원)에 구매했다"며 "풍수가 좋고 합장이 가능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보다 묘지 수요가 서너 배 늘었다고 하더라"며 "특별한 시기라 묘지를 구하기 어려우리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수요가 많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창녠 씨가 할머니를 위해 구매한 창핑 근처의 1㎡ 넓이의 고급 묘지는 23만 위안(약 4천200만원)으로 훨씬 비쌌다.

베이징의 한 묘지 분양 업체 관계자는 "묘지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매일 문의 전화가 오고,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객의 원하는 묘지를 찾아준다"며 "묘지가 없는 건 아닌데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묘지 가격 급등은 코로나19 감염 사망자 증가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지난 3년간 엄격한 방역 통제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시행해온 중국이 작년 말 방역을 완화하며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번졌고,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증했다.

베이징에서는 영안실과 안치실을 구하지 못해 유족들이 애를 태웠고, 화장하기 위해 일주일가량 대기해야 할 정도로 화장장이 포화 상태였으며 곳곳에 임시 화장터가 들어서기도 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14일 방역 완화 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8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한 달여간 병원 내 코로나19 감염 관련 사망자가 5만9천93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이는 실제 중국 사망자의 10분의 1 수준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최근 묘지 가격이 이상 급등한 것은 맞지만, 지난 10년간 해마다 가격이 30%씩 꾸준히 상승했으며, 장지 판매업은 마진율이 높은 '알짜배기 사업'이라고 현지 매체가 전했다.

중국 1위의 장지 업체 푸서우위안의 지난 5년간 영업 이익률은 안정적으로 85%대를 유지했으며, 푸정장의사의 2021년 영업 이익률은 전년보다 6.4% 증가해 87.4%에 달했다.

한 장의업계 관계자는 "죽음이 주는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말하는 것을 꺼리고, 기피하지만 중국의 장지 산업은 해마다 급성장하고, 높은 마진을 보장하는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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