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단독] "심은하 위임장도위조"복귀사기, 바이포엠 처음 NO...2년 전부터 작업 (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연휘선 기자] "심은하씨 위임장까지 들고 다니면서 거짓말을 하고 다닌 거죠". 배우 심은하의 복귀설이 사기 피해로 드러난 가운데, 바이포엠 스튜디오 이전에 2년 전부터 사문서까지 위조해 또 다른 피해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3일 OSEN 취재 결과 바이포엠 스튜디오에게 심은하의 복귀설을 주도한 A씨는 지난 2021년부터 심은하 복귀설과 관련 '가짜 위임장'을 들고 남편 지상욱과의 불화 등의 가짜 뉴스까지 양산하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 사업가를 자처하던 A씨는 지난 2020년 말부터 2021년 상반기 즈음 주위에 지상욱 전 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녔다. 이후 그는 "심은하 배우가 복귀를 준비 중인데 관련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게 됐다"라며 지인들에게 사업 자금을 빌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지인들을 동원해 실제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익히 알려져 있든 심은하는 1990년대를 휩쓴 배우다. 2001년 은퇴 후 두문불출했으나, 2005년 지상욱 전 의원과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많지 않은 유세 현장에 나타난 일까지 사소한 순간도 여전히 회자될 정도다. 거리감이 먼 스타의 대리인을 사칭하는 A씨에 대해 지인들은 쉽사리 의혹을 제기하지 못했다. 의심을 해도 티내기 힘들었다. "지상욱과 가족끼리도 잘 아는 친구"라는 A씨의 말이 지인들에게 먹혀들었던 이유다.

OSEN

심지어 A씨는 연예 매니지먼트 업체들을 만나 실제로 계약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연예 매니지먼트 회사들과 접촉하기도 했다. '심은하'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는 업체들의 요구에 A씨가 증거로 내민 것은 '가짜 위임장'이었다. 심은하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주소지와 연락처 그리고 A씨가 차린 회사의 사업자 등록번호 등이 기재된 위임장은 단촐했지만 강력했다.

'가짜 위임장'을 무기로 A씨는 수억원의 출연료 편취를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 회사인 B사는 A씨에게 심은하의 복귀와 관련해 회당 출연료 1억 원 이상의 계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심은하의 복귀작 출연료로는 너무 적은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며 무산됐다.

이후 A씨의 사기 행각에 먹잇감으로 포착된 게 바이포엠 스튜디오가 된 모양새다. 바이포엠 스튜디오는 적극적인 투자와 빠른 의사결정이 사업 외연 확장의 원동력 중 하나였다. 이에 '심은하'라는 이름값에 기대를 걸고 회당 3억 원, 10부작 규모의 작품을 심은하 복귀작으로 내정하고 30억 원의 출연료 계약을 체결하려 했다. 이를 위한 계약금 명목으로 출연료 중 절반에 해당하는 15억 원과 부가세 10%가 추가된 16억 5천만원을 심은하 측에 선지급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15억 원에 넘는 돈의 수취인은 심은하가 아닌 위임장으로 대리인을 자처한 A씨였다. 자연히 심은하는 A씨를 알지 못했다. 바이포엠 스튜디오의 소식이 알려져 '심은하 복귀설'이 지난해 3월 최초 제기됐을 때 심은하 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한 이유다. 이를 수상히 여긴 바이포엠 스튜디오 측이 심은하와의 만남을 요구했으나 가짜가 동원됐을 뿐이었다.

얼굴 한번 못보고 계약을 체결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 상황.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에 따르면 심은하를 직접 볼 수 없다는 점 외에 쉽에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고. 제보자는 "심은하 배우가 복귀설에 아니라는 식의 기사가 나와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면 '남편(지상욱 전 의원)이 반대해', '시댁이랑 사이가 안 좋아'라는 식의 확인할 수 없는 사적인 이유로 넘어가고 어떻게든 만남도 다음으로 미뤘다"라고 했다. A씨가 심은하, 지상욱 부부에 대한 '가짜 뉴스'까지 지어내 유포한 장본인이었던 셈이다.

특히 제보자는 "솔직히 요즘 세상에 몇 백억원도 아닌 몇 억, 10 몇 억 원 단위의 출연료로 인생이 피는 것도 아니고, 워낙 유명한 배우인데 사기를 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지 않겠나. 그런 식으로 넘어갔던 빈틈이 A씨가 '가짜 위임장'까지 들고 설치게 만들 수 있던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심은하 측은 허위 복귀설 논란과 관련해 바이포엠 스튜디오 측을 고소, 고발해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바이포엠 스튜디오 측은 이와 관련 "심은하 배우님, 가족 분들과 아울러 본사의 보도를 접하신 분들께 사실이 아닌 내용을 전달해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사과했고, 향후 A씨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할 것을 약속했다.

다만 이 같은 해프닝을 뒤로 하고 심은하의 복귀 가능성은 열려있다. 심은하와 과거 같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한석규의 소속사 클로버컴퍼니 안태호 대표가 심은하의 연예 활동과 관련해 매니지먼트 업무 전반을 맡아 추후 복귀에 관한 일을 논의할 전망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영화 스틸 컷.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