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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FA 강리호 “원포인트 발언은 내가 못해 창피하다는 뜻…사회인야구라도 선발해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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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스타 라이브방송서 입장표명

1300여명 입장에 놀라 방송 끄기도

헤럴드경제

인스타방송 후 강리호가 올린 인스타 게시물.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FA 선언 후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전 롯데자이언츠 투수 강리호(33)가 3일 인스타 라이브방송을 통해 속내를 털어놨다.

강리호는 FA선언 직후 ‘구단과 방향성이 맞지않는다’고 한 발언과 ‘원포인트 임무 창피하다’는 발언에 대해 자신의 생각과 조금 다르게 전해졌다고 해명했다. 또 1년 계약 후 보류권 해제 요구에 대해서도 자신은 성적 여부에 따라 구단이 결정권을 갖는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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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리호의 경기모습/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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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리호는 “원포인트 임무를 맡은게 창피하다는 게 아니라 며칠만에 마운드에 올라 원포인트 임무를 수행하는데 그마저 잘 못하고 중도에 강판당하고 내려왔을 때 너무 창피했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롯데에 구속 빠른 투수가 너무 많아 자신이 원포인트 포지션을 맡는 것에 대해서는 받아들인다고 했다. 사실 구속보다 제구나 경기운영 등의 능력이 더 중요할 수 있지만, 강속구투수였던 강리호 본인은 구속에 대한 부담감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후 9시 라이브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종료했다가 다시 방송을 한 뒤 “100~200명 정도 들어올 줄 알았는데 1200명이나 계셔서 너무 당황해 머릿속이 하얘져서 그랬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날 강리호의 라이브방송은 괌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롯데 선수들도 상당수가 지켜봤다.

방송 초반에는 부정적인 댓글이 많이 올라오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당황하던 강리호는 시간이 흐르자 마음의 안정을 찾는 모습이었다.

그는 “C등급이고 보상선수도 없는데다 연봉도 낮아 나를 원하는 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선발 같은데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제 프로에서 뛰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은퇴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가끔 6,7이닝을 던지는 꿈을 꾸곤 했다. 야구를 아예 그만두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인야구를 가서라도 선발투수로 뛰어보고 싶다. 그동안 마운드에서 배운 기술이 아깝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강리호는 다음 주쯤 본가로 들어갈 생각이라며 팬들과 인사를 나누고 방송을 종료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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