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대륙 궁극적 파괴" 강력 반발했다가 입장 바뀌어
파뉴엘로 대통령 "일본과 철저한 합의…日 기술력 믿는다"
일본 후쿠시마현(県) 오쿠마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전경. 원전 너머로 파란색 처리수 저장 탱크가 보인다. 2021.02.13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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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방침을 두고 강력한 우려를 표했던 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가 이젠 더이상 이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봄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했던 미크로네시아 당국이 더 이상 관련 문제가 걱정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파뉴엘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우리나라는 일본의 기술력을 믿으며 더 이상 이 문제를 두려워하거나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제 77차 총회연설에서 그는 태평양으로 오염수를 방출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는데, 입장을 바꾼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데이비드 파뉴엘로 미크로네시아 대통령이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9.22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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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 "핵 오염, 해양 오염 그리고 청정 태평양 대륙의 궁극적인 파괴라는 상상할 수도 없는 위협에 대해 눈 감을 수는 없다"며 "이 결정의 여파는 본질적으로 국경을 넘나든 세대 간이다. 미크로네시아 국가 원수로서 우리 국민 생계를 지탱하는 해양 자원의 파괴를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미크로네시아의 입장 번복을 두고 한국과 중국 등 다양한 태평양 인접 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평했다.
파뉴엘로 대통령은 오염수 방출 문제에 대해 일본과 합의를 계속해나갈 것이며, 이번 입장 변화 역시 양국의 철저한 합의 끝에 발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 같은 일본의 계획이 알려지자 무책임한 행동을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원전 사고로 오염된 물을 바다에 방류한 전례가 없다"며 일본 측은 이에 대한 과학적, 사실적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지 않았으며, 오염수 방류계획의 정당성, 데이터의 신뢰성, 정화장치의 유효성, 환경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등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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