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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롯데바이오, '3.7조 투자처' 인천 송도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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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공장 총 36만ℓ 생산력 확보 목표

日 롯데 지분 외자 인정도 순탄히 마무리

송도, 삼바·셀트·셀트헬케·SK바사까지 모여

국내 최대 바이오클러스터로 떠오를듯

아시아경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롯데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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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30억달러(약 3조6846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를 천명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그 투자처로 인천 송도를 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가세할 경우 송도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로 떠오를 전망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청(IFEZ)에 관련한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법인 설립 직후부터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확보한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이은 후속 생산기지로 떠올랐던 곳 중 하나다. 송도 외에도 충북 오송, 경기 광명 등이 후보지로 떠올랐지만 결국 송도가 이들을 제치고 낙점됐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후보 시절부터 '적극 지원'을 약속하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송도 유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도는 현재 국내의 내노라하는 주요 바이오 업체들이 입주해있는 바이오클러스터다. 지난해 말 기준 제약·바이오 시가총액 1~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58조원), 셀트리온(25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10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6조원) 등이 모두 송도에 입주해있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2005년 셀트리온의 1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를 기반으로 설립됐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까지 연구·공정개발(R&PD) 센터를 완공하고 본사를 판교에서 송도로 옮길 계획이다. 여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까지 가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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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30억달러를 들여 올해 하반기 국내 공장 '롯데 바이오 캠퍼스'를 착공할 예정이다. 부지로는 현재 부지 조성 중인 11공구가 유력하다. 공구 안에서도 현재 산업용지로 지정돼 있는 곳을 고려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와 바로 인접한 부지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앞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하반기 중 12만ℓ 생산 규모의 1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 하반기 준공 후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인증을 받아 2027년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비슷한 규모의 공장 2개소를 더 마련해 총 36만ℓ의 생산역량을 완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롯데 바이오 캠퍼스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공장뿐만 아니라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스타트업, 벤처 등이 캠퍼스 내 시설을 활용하면서 협력을 이어나가는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를 구축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걸림돌로 제기됐던 외자 유치 문제도 손쉽게 해결했다. 송도 등 경제자유구역에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외국 자본을 지분의 10% 이상 유치해야 한다. 현재 일본 롯데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20%가량의 지분을 투자한 가운데 해당 지분을 정부에서 쉽사리 외자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유권해석 결과 해당 지분을 외자로 인정받았다"며 "송도 진입이 가능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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