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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스프] 임신 출산 건너뛴 '엄마' 패리스 힐튼…해묵은 이슈 '대리모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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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대리모 논쟁', 한국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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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세계적인 호텔 체인 힐튼 그룹의 상속녀로 알려진 패리스 힐튼(41)이 최근 엄마가 됐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서민 주택 가격 수준의 돈을 반려견 집 구매에 쓰는 등 재벌의 씀씀이를 공개해 한때 큰 인기를 누렸던 패리스 힐튼의 득남 소식은 화제가 됐다.

더욱이 그녀가 임신과 출산 과정 없이 대리모를 통해서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은 할리우드의 뜨거운 감자인 '대리모 논쟁'에 불씨를 댕긴 셈이다.

SNS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해 온 패리스 힐튼은 득남 소식 역시 SNS를 통해 알렸다. 그녀는 작은 아기의 손을 잡은 사진을 올리면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를 사랑한단다."라며 아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패리스 힐튼이 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주(州)에선 비영리 목적의 대리모 출산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대리모에게 금전적 보상을 주는 행위도 허용하고 있다. 합법적인 일이긴 하지만 윤리적인 이유 등으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논쟁적인 이슈다.

대부분의 대리모 출산은 난임 문제로 아이를 갖지 못할 때, 혹은 성소수자 가정에서 아이를 낳을 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대리 출산'에 환영



패리스 힐튼은 난임 때문에 대리모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2세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앞다퉈 보도된 건 '그간 패리스 힐튼이 난임 문제로 힘들었다'는 소식이었다. 앞서 힐튼의 모친 캐시 힐튼은 "임신을 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딸을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인터뷰를 하며, 패리스 힐튼의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패리스 힐튼의 절친한 친구이자, 그녀에게 '이슈의 여왕'의 자리를 물려받은 셀러브리티 킴 카다시안이 패리스 힐튼의 대리모 출산을 도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킴 카다시안 역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의 경험이 있다. 그녀는 셋째까지 출산한 뒤 2019년 넷째 아들을 대리모를 통해 얻었다. 킴 카다시안은 셋째를 낳는 과정에서 심각한 신체적인 문제가 생겼다며 대리모를 이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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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라틴 팝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리키 마틴(51)은 2008년 8월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 아들 마테오와 발렌티노의 아빠가 됐다. 2년 뒤 리키 마틴은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했다. 리키 마틴은 입양 후 홀로 아이를 키우다가 2018년 1월 3세 연하와 동성 결혼을 했고 대리모를 통해 두 명의 아이들을 더 얻었다.

영국의 가수이자 사회운동가이기도 한 엘튼 존(76)은 대리모를 통해 두 아이를 낳았다. 1976년 커밍아웃을 한 엘튼 존은 2010년 12월 첫째 아들을, 2013년 1월 둘째 아들을 같은 대리모에게서 얻었다. 엘튼 존은 1993년부터 교제한 매니저이자 영화 제작자 데이비드 퍼니시와 2014년 동성 결혼이 합법화되자마자 그해 12월 결혼해 함께 두 아들을 키웠다.

이 밖에도 미국 연예계에는 대리모를 통해 2세를 얻은 이들이 많다. 모델 타이라 뱅크스(2016), 나오미 캠벨(2022), 배우 로버트 드니로(2011), 루시 리우(2015), 사라 제시카 파커(2009), 앰버 허드(2021), 캐머런 디아즈(2019), 셀러브리티 클로이 카다시안(2022) 등이 공개적으로 대리모를 통한 출산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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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예계를 발칵 뒤집은 대리모 사건



2021년 중국에서 이른바 대리모 스캔들이 터져서 연예계가 발칵 뒤집힌 적이 있다. 2012년 중국판 '꽃보다 남자'의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 정솽이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난 배우 장헝과 비밀 결혼을 했고 쌍둥이를 얻었는데, 알고 보니 이 아이들은 중국에서는 불법인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이들이었다는 사실이 장헝의 폭로로 알려진 것이었다.

게다가 대리모가 임신을 했을 당시 장헝과 결별한 정솽이 대리모에게 낙태를 강요했으며, 아이들이 태어난 뒤 양육을 거부했다는 것까지 알려지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현재 아이들은 장헝이 키우고 있으며, 정솽은 지난해 초 자녀들에 대한 아동학대 논란까지 불거지며 중국 광전총국으로부터 모든 매체의 출연을 금지당하며 사실상 연예계에서 강제 은퇴를 당했다.

정솽의 대리모 스캔들로 중국 내 불법 대리모 산업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내 대리모 중계 업체는 400여 곳이 있고 일부는 버젓이 공개 영업까지 하고 있다. 성별 보장 95만 위안(1억 7,000만 원) 등 가격까지 매겨져 있으며, 한 업체에서는 '뛰어난 유전자를 가진 아기가 더 우수하다'(Elite gene baby are better)라는 문구로 고객들을 모으고 있었다.

문제는 법 테두리 밖에서의 대리 출산은 인권 사각지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대리 출산을 선택하는 여성들은 열악한 집단 합숙소에서 아이를 낳는 기간 동안 대기를 한다. 의료사고가 나더라도 제대로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가 없고, 대리모가 낳은 아이가 장애가 있다면 친부모가 아이를 버리는 일도 벌어진다. 친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는 출생증명서가 사라져 사회의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마치 아기를 상품처럼 주문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까지 벌어지는 중국 대리모 산업은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

아기가 상품이야?



할리우드에서도 대리 출산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분분하다. 불임 가족, 동성 결혼 가족에게 대리모를 통한 출산은 '어쩔 수 없는 최후의 선택'이자 나아가서 '축복'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들까지 있긴 하지만, 생명 경시에 대한 비판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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